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경쟁자'로 재회할 듯
양국 정상 현지서 공식리셉션 참석 등 총력전
대통령실 "엑스포 유치 의지 강력히 보여줄 것"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9일 오전 프랑스·베트남 순방을 위해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9일 오전 프랑스·베트남 순방을 위해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0~2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연차 총회에 참석해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해 직접 영어 프리젠테이션(PT)에 나설 예정이다. 

부산과 경쟁을 펼치는 각국의 정상들도 파리로 향할 것으로 보이며,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는 현지에서 리야드 엑스포 유치 공식 리셉션을 비롯해 유치 총력전을 펼친다.

19일 정부에 따르면 현재 2030 엑스포 유치는 한국의 부산, 이탈리아 로마,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우크라이나 오데사 등 4곳이 경합 중이다. 최종 개최지는 올해 11월28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BIE 정기 총회에서 179개 회원국의 투표로 결정된다.

이번 2차 PT에서 회원국들은 2030 세계엑스포 개최지를 사실상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엑스포 유치 경쟁은 부산과 리야드, 로마의 3파전으로 흘러가는 양상이다. 윤 대통령은 파리에서 승부를 결정짓겠다는 구상이다.

윤 대통령은 179개 회원국이 모두 참석하는 이번 총회에서 부산엑스포가 가진 차별화된 비전을 보여주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 방한 때 회담했던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7개월 만의 재회에도 관심이 쏠린다.

특히 파리 총회의 경우 11월 BIE 정기총회 전 열리는 마지막 회의인 동시에 표심을 결정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유치 신청서를 낸 각국의 정상들은 막판 유치 지원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다.

대통령실은 PT 연설에 대해 “윤 대통령의 부산 엑스포 유치 의지를 강력하게 보여줄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20일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오찬을 겸한 한-프랑스 정상회담도 예정돼 있다. 

윤 대통령은 파리에서 BIE 총회 참석, 유럽 기업 투자신고식 등 일정을 마친 후에는 베트남으로 이동한다. 이번 순방에서 윤 대통령은 첨단산업 등의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이를 통해 경제적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특히 베트남 방문의 경우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최대 규모인 205명의 경제사절단도 동행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주요 그룹 대표들은 대통령 순방에 함께해 양국의 협력 확대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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