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일렉트릭, 미·유럽서 '2900억원대' 전력기기 수주… "창사 이래 최대규모"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HD현대의 전력기기 및 에너지솔루션 계열사인 HD현대일렉트릭이 미국과 유럽에서 친환경 전력기기 대규모 수주하는 성과를 올렸다. 단일 품목 기준으로 창사 이래 가장 큰 규모의 수주다. 

HD현대일렉트릭은 27일 미국 에너지 전문회사인 ‘엑셀에너지’(Xcel Energy)와 총 2136억원 규모의 전력변압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수주한 제품은 엑셀에너지가 미국 텍사스, 콜로라도, 미네소타주(州) 지역에 구축하는 전력 발전소용 초고압 변압기다. 

엑셀에너지는 신재생에너지 투자를 통해 미국 내 친환경 전력 공급망 전환에 앞장선 기업이다. 회사는 이와 관련 2025년부터 2027년까지 3년간 해당 제품을 엑셀에너지에 순차적으로 인도할 예정이다. 

앞서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 초 ‘아메리칸 일렉트릭 파워'(American Electric Power)와 체결한 대규모 변압기 공급 계약을 맺은 데 이어 또다시 수주에 성공하면서 글로벌 신재생에너지시장에서 영향력을 강화했다.

최근 미국은 정부 주도의 신재생에너지 분야 대규모 투자 계획과 각 주정부의 재생에너지 활용지원 정책 등에 힘입어 친환경 전력망 인프라 투자는 활기를 띠고 있다.

유럽(EU) 역시 재생에너지 사용 비중을 2030년까지 42.5%로 높이는 데 합의함에 따라 신재생에너지 보급률은 빠른 속도로 확대될 전망이다.

회사는 이런 분위기 속 미국뿐 아니라 덴마크 해상풍력 기업 ‘셈코 마리타임(Semco Maritime)’으로부터 총 792억원 규모의 해상 변전소용 변압기 및 기자재를 수주하는 등 유럽 해상풍력시장 진출도 본격화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26일 셈코 마리타임 코펜하겐 사무소에서 열린 계약식에는 조석 HD현대일렉트릭 사장과 스틴 브뢰드벡(Steen Brødbæk) 셈코 마리타임 대표 등 양사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회사가 수주한 제품은 셈코 마리타임이 설계·조달·시공(EPC) 주관사로 참여해 발트해 연안에 개발 중인 폴란드 최대 규모 해상풍력 발전 사업인 ‘발티카 2’(Baltica 2) 프로젝트에 납품된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탄소중립을 위한 각국의 신재생에너지산업이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오르는 등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을 위한 친환경 전력망 인프라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전환 흐름을 면밀히 살펴 추가 사업 기회 발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