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일렉트릭, 3분기 영업익 854억원… 전년비 125% 증가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HD현대의 전력기기 및 에너지솔루션 계열사인 HD현대일렉트릭이 시장 호황에 힘입어 실적 상승세를 이어갔다.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 3분기 매출 6944억원, 영업이익 854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29.8% 늘었고 영업이익은 무려 125.9%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률은 12.3%를 기록했다. 전력기기시장의 호황이 본격화됨에 따른 것으로 2017년 독립법인 출범 이후 처음 분기 기준 10%대를 돌파하며, 지난 1분기와 2분기에 이어 최고치를 경신했다.

제품별로는 전 세계 각국의 전력인프라 투자 확대 영향으로 대규모 수주가 이어지는 등 변압기와 고압차단기부문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1.2% 뛰었다. 회전기기와 배전기기 매출 역시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2%, 2.0% 증가했다. 

북미와 중동 시장의 호조를 바탕으로 수익성도 큰 폭으로 개선되며, 실적을 이끌었다. 수주는 올 3분기 6억7700만달러(약 9139억원)를 기록하는 등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수주잔고는 39억6700만달러(약 5조3554억원)를 채웟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3.2% 증가한 수준이다.

3분기까지의 연간 누계 수주 금액은 27억달러(약 3조6450억원)로 연간 수주 목표 금액인 31억8600만달러(약 4조3011억원)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HD현대일렉트릭은 이날 실적 발표와 함께 울산과 미국 변압기 공장 증설 계획을 공개했다. 울산 공장에는 철심 공정 통합을 위한 투자가 진행 중으로 미국 알라바마 법인은 조립 공간을 추가로 확보하는 등 생산능력 확충에 나설 예정이다. 

이번 증설로 미국 및 유럽 시장의 변압기 수요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투자 효과가 본격화되는 2024년 하반기부터 연간 매출이 2200억원가량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본격 호황기를 맞은 글로벌 송배전시장 기회를 활용, 변압기 생산 능력을 키우고 수익성 확대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고성장이 예상되는 해상풍력, 에너지솔루션사업 등 신사업 육성에도 집중해 새로운 성장 활로를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