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 유벤투스 입단했으나 일주일 만에 카타르로 매각
시즌 최종전 끝으로 종적 감춰… "북한으로 돌아갔을 것"
북한 핵실험 등에 사용됐다는 판단, 안보리 제제에 올라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유럽 최정상 무대를 누비며 ‘인민 호날두’라는 별명이 붙었던 북한 축구 국가대표 선수 한광성이 수년 전 돌연 모습을 감췄다.
2일(현지시간) 미국 CNN은 한광성의 과거를 집중 조명했다. 한광성은 정부의 지원을 받아 스페인에서 유학했고 2017년 이탈리아 1부리그 칼리아리의 유소년 구단에 입단했다. 정식 데뷔 1주일 만에 첫골을 기록했고 꾸준한 활약으로 3년전 이탈리아 명문 구단인 유벤투스에 입단했다.
한광성의 이적료는 한때 460만달러(61억원)에 달할 만큼 주목을 받았다. CNN은 “유럽 5대 축구 리그에서 골을 넣은 최초의 북한 선수”라며 “키가 크지 않았지만 빠른 속도, 강력한 태클, 골문 앞 헤딩 능력 등을 앞세워 유럽 최고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광성은 2020년 1월 유벤투스에 정식 입단했으나 불과 일주일 만에 카타르 알두하일 구단에 팔려갔다. 시즌 중반에 투입됐지만 10경기에 출전해 3골을 기록하며 리그 우승에 중요한 역할을 했는데 시즌 최종전을 끝으로 종적을 감췄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보고서를 통해 한광성이 2021년 1월 알두하일과의 계약 종료 후 카타르에서 추방됐다고 전했다. ‘외화 불법 송금에 따른 대북 제재 위반’ 부문에서 문제를 일으켜 해외생활을 접고 북한으로 돌아갔을 가능성이 크다.
한광성은 카타르 구단과 계약하며 ‘어떤 돈도 북한에 송금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계약서에 서명했는데 이를 어겼다는 것이다. 영국 언론들은 “한씨가 매달 8만파운드(약 1억3000만원)의 자금을 불법 송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가 벌어들인 외화가 북한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개발에 쓰인다는 판단에 따라 한광성은 유엔 안보리의 제재 대상에 올랐고 지금은 어디서 어떤 활동을 하는지 알 수 없다.
북한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았던 예른 안데르센은 “한광성이 축구를 그만둬야 했다는 것은 유감이다. 그에게는 대단한 재능이 있었다”며 “그가 떠나지 않았더라면 좋은 커리어를 유지하고 연봉도 많이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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