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삼성 등 회원사 속한 한국경제연구원 흡수
내달 총회서 흡수통합 확정, 4대그룹 복귀가능성↑
과거와 달라진 분위기, 이미지쇄신 한층 힘 실릴듯

한국경제연구원을 흡수 통합해 새 출발하는 전국경제인연합회에 4대 그룹 복귀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사진=전경련 제공
한국경제연구원을 흡수 통합해 새 출발하는 전국경제인연합회에 4대 그룹 복귀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사진=전경련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한국경제연구원을 통합해 새 출발하는 전국경제인연합회로 4대 그룹 복귀 가능성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현재 삼성을 비롯한 4대 그룹은 전경련을 탈퇴했지만, 한경연 회원사 자격을 유지하고 있어 자연스럽게 합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전경련은 지난 4일 이사회를 열고 혁신을 위한 정관 개정과 총회 소집 안건을 의결했다. 혁신안에는 전경련과 전경련 산하의 한경연 통합안 및 명칭 변경안이 담겼다.

이사회에 참석한 한경연 회원사들은 전경련의 한경연 흡수에 동의했고, 해산안 찬성표를 던졌다. 전경련도 새로운 이름을 달게 됐으며, 55년 만에 ‘한국경제인협회’로 이름을 변경하고 본격적인 이미지 쇄신에 나설 예정이다. 

앞서 김병준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은 지난달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경련 혁신안을 발표했다. 윤리경영위원회를 설치해 정경유착을 차단하는 거버넌스를 갖추고, 자유시장경제를 단단히 하는 기구로 거듭난다는 포부를 밝혔다. 

과거 경제단체 맏형 역할을 하던 위상을 되찾겠다는 각오로, 재계에선 이에 맞춰 4대 그룹이 다시 회원사로 들어갈지 주목한다. 

특히 최근 들어 전경련 주요 행사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들이 꾸준히 참석하는 점에서 복귀 전망엔 더욱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김 회장 직무대행도 그간 대통령 방일, 방미 일정 중 열린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등을 통해 4대 그룹 총수들과 활발히 소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전경련과 한경연 합병안은 다음 달 말 예정된 총회를 통과하면 확정된다. 관심이 집중된 4대 그룹 복귀 여부도 함께 결정될 전망이다. 다만 전격적인 복귀엔 각 그룹이 가진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지난 박근혜 정부 당시 K스포츠·미르재단 후원금 논란 등으로 전경련을 잇달아 탈퇴한 삼성 등 4대 그룹은 국민의 여론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일각에선 전경련의 이미지 쇄신 의지와 달라진 분위기 등에 따라 복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존폐위기에 몰렸던 전경련이지만, 올해 단체에서 주관한 행사에 4대 그룹 수장이 나란히 참석하는 등 이들이 재가입 가능성이 점쳐진다”며 “다시 복귀해 실질적인 활동을 이끈다면 전경련의 추락했던 위상 회복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 측은 이와 관련 “한경연 해산은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등 회원사로 소속된 5개 계열사 최고재무책임자(CFO) 회의를 거쳐 각 사 최고경영자(CEO)에 보고한 뒤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경련으로 회원 명부를 이관하는 문제는 5개사 이사회를 비롯해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의결 절차를 거쳐야 하는 등 아직 논의 전”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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