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경련·일본 게이단렌, 6일 '한일 산업협력 포럼' 개최
두 나라 정부·기업 관계자 70여명 참석, '파트너십' 등 논의

김병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직무대행(앞줄 왼쪽 네번째)과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앞줄 왼쪽 다섯번째), 도쿠라 마사카즈(앞줄 왼쪽 여섯번째) 일본 경제단체연합회장 등이 6일 오전 여의도 전경련 콘퍼런스센터에서 열린 ‘한일 산업협력 포럼’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이태구 기자 
김병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직무대행(앞줄 왼쪽 네번째)과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앞줄 왼쪽 다섯번째), 도쿠라 마사카즈(앞줄 왼쪽 여섯번째) 일본 경제단체연합회장 등이 6일 오전 여의도 전경련 콘퍼런스센터에서 열린 ‘한일 산업협력 포럼’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이태구 기자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한일 양국 정상 간 ‘셔틀외교’ 재개에 이어 두 나라의 수출규제 현안이 4년 만에 완전 해소되는 등의 해빙 분위기 속에서 경제인들 사이 산업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6일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와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콘퍼런스센터에서 ‘한일 산업협력 포럼’을 개최했다.

김병준 전경련 회장직무대행은 개회사에서 “경제만큼은 한일관계가 멈춰선 적이 없다”며 “산업발전의 역사 속 한국과 일본은 선의의 경쟁자이자 위기를 기회로 만들 방법을 함께 모색하는 파트너였다”고 협력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도쿠라 마사카즈 경단련 회장은 “양국 관계가 크게 변화하고 있음을 실감하고 있다”면서 “경제계도 이런 모멘텀을 놓치지 않고 심화해가고자 하며 포럼이 그 첫걸음이 되길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한국 정부 대표로 참석한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얼어붙었던 양국 관계에 훈풍이 불기 시작했다”며 “수출규제 갈등이 종식됐고, 협력의 기반이 만들어지는 등 양국 경제인들은 이 기회를 활용해 적극적인 협력에 나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거두기 위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이 장관은 양국 경제협력 방향으로 ▲반도체 등 첨단산업의 공급망 구축과 에너지 안보 협력 강화 및 글로벌 현안에 대한 공동 대응 ▲배터리‧디지털‧바이오 등 미래 신산업 분야 협력 ▲미래세대 간 교류 지속 등을 제시했다. 

아울러 그는 세 차례 이뤄진 양국 정상회담 후속 조치를 속도감 있게 이행하기 위해선 한일 경제계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했고, 한일 정부도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행사엔 한일 양국 정부와 기업 관계자 약 70명이 참석해 제조, 금융, 인터넷 등 분야별 경제 교류 및 협력 활성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글로벌 이슈로 떠오른 탄소중립을 비롯해 최근 주목받는 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 협력 강화에 대해서도 양국 경제인들은 머리를 맞댔다. 

발표 세션에서 나선 한일 기업인들은 이와 관련 미래지향적 관계에 대해 정부와 국민의 관심과 격려 속 양국 산업계가 힘을 모아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에너지 안보분야에서도 안정적 공급망 구축에 두 나라가 앞장서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일경제협회 회장을 맡은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은 “경제 분야에서의 가시적 성과가 양국 우호를 이끄는 동력이 될 것”이라며 “한일 경제관계는 상호보완성이 가장 잘 드러나는 협력으로서 제3국 공동진출 분야 발굴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제조업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으나, 높은 수준의 금융소비자 기반과 디지털금융 역량을 갖춘 한국과 엔화를 기반으로 글로벌 금융시장 영향력이 큰 일본 간 금융산업은 양국 기업들이 높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영역”이라고 소개했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부회장은 탄소중립, 저출산·고령화, 글로벌 공급망 위기 등 양국이 직면한 문제와 관련해 “일본 기업이 그동안 보여준 위기 극복의 지혜를 배우고 열린 마음으로 일본의 좋은 기술과 투자를 받아들이고 함께 협업해 위기를 헤쳐나가겠다”고 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 경쟁이 치열한 AI산업에 대해 “최근 구글의 초거대 AI인 Bard가 한일 시장 진출에 대한 계획을 발표했다”면서 “한일 간 새로운 협력분야인 IT산업에 있어서도 선제적으로 협력하고 미래를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경제계도 이 같은 주장들에 공감했으며, 히가시하라 도시아키 히타치제작소 회장은 “탄소중립, 고령화 등 양국이 공동으로 직면한 문제에 서로의 경험을 통해 협력하고, 나아가 아시아에서 지속가능한 사회 실현에 공헌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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