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관계 '냉기류'… 여행객도 급락
미국·일본은 노선회복 거의 이뤄져
싱 대사 논란, 반중 개선기미 '글쎄'

[서울와이어 천성윤 기자] 한중 관계가 갈수록 꼬여가는 가운데 중국행 여행객도 급감했다. 반면 미국과 일본을 방문한 여행객 수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복귀했다. 이는 한국·미국·중국·일본 간 외교안보 상황이 하늘길 여객 수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중관계 급랭 국면… 중국 여행객 수요 급감
지난달 한국발 중국 항공노선 복구율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대비 32%에 불과했다. 미국 106%, 일본 96%, 동남아시아 90%와 현격한 차이다. 중국으로 가는 여객 수요가 급락했다는 뜻이다.
중국여행객 수가 다시 회복될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는 건 항공사의 대처만 봐도 알 수 있다. 대한항공은 오는 8월부터 김포~베이징 노선 운항을 중단한다. 아시아나도 다음 달 6일부터 같은 노선을 중단한다. 또 주 2~3회 운항하는 인천~시안, 인천~선전 노선도 조만간 중단할 방침이다.
대형항공사(FSC)들의 이같은 조치로 제주항공, 진에어 등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중단 내지는 노선 감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중관계가 급랭 국면에 들고 반중감정이 고조됨에 따라 항공사들이 항공편 조정에 나선 것이다.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올 4~5월 한국에서 중국행 비행기를 탄 여객수는 40만명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보다 74% 급감한 수치다.
반면 일본 여행객 수는 엔저 현상과 함께 역대급 호황을 누리고 있어 비교된다. 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한달 동안 일본 여행객은 75만453명에 달했다. 엔저뿐만 아닌 한일관계가 진전을 보인 까닭에 일본에 향한 호감도가 올라간 영향으로 보인다. 미국도 코로나 이전의 항공 노선수를 넘어서며 여객 수요 호조를 나타낸다.
◆싱하이밍이 기름에 불붙여… 한중관계 '먹구름'
한일관계가 개선되는 것과 비례하게 일본 여행객 수가 늘어난 만큼 중국 여행수요도 회복되기 위해선 중국에 대한 호감도 증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분석된다. 하지만 중국에 대한 국민의 호감도는 갈수록 떨어지고 있어 중국노선 회복이 당분간 정상화되기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다.
바른언론시민행동이 한국여론평판연구소(KOPRA)에 의뢰해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를 1036명을 대상으로 16~17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한국의 전략적 동반자로서 중국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76%를 기록했다. 중국을 신뢰한다는 답변은 20%에 그쳤다. 반중감정이 극에 달해 있는 것이다.
특히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미중 경쟁에서 미국이 승리하고 중국이 패배하는 쪽에 베팅하면 후회할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에 응답자의 74%는 부적절했다고 평가했다. 적절했다는 답변은 20%였다.
싱 대사의 고압적 발언에 중국이 유감표명이나 후속조치가 전혀 없는 가운데 한중 관계는 당장 회복되기 힘들어 보인다. 비행기를 통한 한중 간 민간 교류도 같이 꽁꽁 얼어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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