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깃발 꽂는 K치킨, 영토확장 분주
어려운 국내 대신 해외시장 공략 본격화

윤홍근 제너시스BBQ 그룹 회장이 지난 2일 파나마 2호점 그랜드 오픈식에 참석해 매장 인테리어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너시스BBQ 제공
윤홍근 제너시스BBQ 그룹 회장이 지난 2일 파나마 2호점 그랜드 오픈식에 참석해 매장 인테리어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너시스BBQ 제공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BBQ와 교촌치킨, bhc치킨 등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업계가 해외 매장을 새롭게 오픈하는 등 글로벌 영토 확장에 나서고 있다. 내수시장은 경쟁이 갈수록 과열되고 성장이 한계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일찌감치 해외시장에 진출한 BBQ는 국내 치킨 3사 중에서도 압도적인 글로벌 매장 수를 자랑한다. 미국, 캐나다, 일본, 대만 필리핀, 독일 등 전 세계 57개국에서 700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은 북미에 이어 중남미시장 공략을 위해 최근 파나마를 방문했다. 지난 2일 열린 파나마 2호점 ‘알브룩점’ 개점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BBQ가 지난 5월 개점한 파나마 1호 샌프란시스코점은 하루 평균 5000달러(약 650만원)의 매출을 올리며 현지 K치킨의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

교촌치킨 대만 1호점에서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왼쪽에서 네번째)과 헨리왕 라카파 그룹 회장(왼쪽에서 다섯번째) 및 관계자들이 오프닝 행사에 참여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교촌에프앤비 제공
교촌치킨 대만 1호점에서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왼쪽에서 네번째)과 헨리왕 라카파 그룹 회장(왼쪽에서 다섯번째) 및 관계자들이 오프닝 행사에 참여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교촌에프앤비 제공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 역시 해외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지난 3일 대만 신베이시에 위치한 쇼핑센터 ‘글로벌몰 반차오역’에 대만 1호점을 열었다.

권 회장은 대만 1호점 오픈을 시작으로 글로벌 매장 확대를 본격화한다. 오는 10월에는 타이베이 최고 상권에 2호점을 내고 연내 3호점까지 개점할 계획이다. 현재 교촌은 7개국에서 총 67개의 해외 매장을 운영 중이다.

박현종 bhc그룹 회장도 해외사업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올해부터 K푸드를 알리는 글로벌 외식기업으로 성장을 목표로 내세웠다. 올해 첫 해외시장 진출 지역을 미국으로 정하고 최적의 장소로 LA 파머스 마켓에 매장을 열었다. 입지 선정부터 오픈까지 1년이 걸릴 정도로 미국 진출에 공을 들였다.

마리나스퀘어에 입점한 bhc치킨 싱가포르 1호점. 사진=bhc그룹 제공
마리나스퀘어에 입점한 bhc치킨 싱가포르 1호점. 사진=bhc그룹 제공

지난 4월에는 싱가포르 대표 관광지인 마리나 베이에 위치한 대형 쇼핑몰 마리나 스퀘어 2층에 싱가포르 1호점을 열었다. ‘뿌링클’ 등 치킨부터 떡볶이와 어묵탕 등 다양한 K푸드를 판매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매장을 기반으로 동남아시장 개척에도 나서기로 했다.

치킨 3사가 해외시장에 공을 들이는 것은 내수시장의 성장 한계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특히 각종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경쟁 과열로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업체들의 수익성이 하락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2년 가맹사업 현황 통계’에 따르면 2021년 말 치킨 가맹점 수는 2만9373개로 전년 대비 13.6% 늘었다. 해당 자료를 보면 치킨 브랜드 수는 683개에 달한다. 이 중 가맹점 수 기준으로 BBQ가 1위, bhc치킨이 2위, 교촌치킨이 3위를 차지했다.

폐점률은 늘고 매출은 줄어드는 추세다. 2021년 말 기준 치킨 업종 폐점률은 13.7%로 전년보다 1.8% 늘었다. 가맹점 연간 평균 매출액은 2억7900만원으로 전년보다 2.2% 감소했다.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국내시장에서는 치킨 브랜드가 더이상 차별화를 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해외시장을 신규 먹거리로 보고 본격적으로 영토 확장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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