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자 위협… 적극적 대응 미흡해" 질타
핵심 사업 실적 악화에 '강한 실행력' 주문

조현준 효성 회장. 사진=효성그룹 제공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지난달 전 임직원에게 이례적으로 책임경영 메시지를 내고 수익성 개선에 노력할 것을 주문했다. 사진=효성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최근 별도 메시지를 내고 임적원들에게 책임경영을 강조했다.

올해 주요 계열사의 실적 부진에 따른 것으로 조 회장은 “자신의 잘못을 솔직하게 드러내지 않고 책임을 회피하려는 자세가 만연해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4일 재계에 따르면 앞서 조 회장은 이례적으로 책임경영에 대한 메시지를 통해 “당초 목표보다 성과가 미흡하면 잘못된 점을 철저히 반성해야 한다. 근본적인 원인을 파고들어 객관적으로 분석해야만 해결방안을 강구해 실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력 화학 계열사 3곳의 실적이 동반 악화된 것이 이번 메시지를 낸 배경으로 보인다. 그룹 지주사인 효성도 주력 사업의 부진으로 올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1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7% 급감했다.

특히 효성화학의 부채비율은 400%를 넘으면서 재무 상황이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 2분기 효성첨단소재 등 주요 계열사의 실적 부진이 이어졌다. 이에 조 회장이 직접 위기 타게를 위한 메시지를 냈다.

지난달 12일 그는 전 임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앞에서는 반성을 하면서도 구체적인 해결방안을 제시하기보다는 지금부터 잘해보겠다는 말만 하고 있다”며 “경쟁자의 위협 증대에 대한 대응책 마련과 적극적 대응이 미흡하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그러면서 조 회장은 “문제 해결 의지가 부족해 수익이 악화하는 것에 대한 개선책이 구체적이지 않고, 실현 가능성도 불명확하다”며 전 구성원에게 수익성 개선에 노력할 것을 주문했다. 

재계에서는 그가 효성그룹이 겪는 경영 위기를 엄중하게 보고 있으며, 타개책 마련에 본격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는 사업에 있어서는 철수 등을 비롯한 대대적인 사업 재편이 있을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실제 조 회장은 효성화학과 효성첨단소재 등 주력 사업군이 처한 위기와 시장 환경의 변화와 관련해 ”실행력을 높여 계획한 일들이 성과가 나타나 경영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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