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말라리아' 경보… 당국 "휴가철 의심증상 보이면 신속히 검사"

[서울와이어 이재형 기자] 경기 파주에서 올해 첫 말라리아 원충이 확인되면서 방역 당국이 전국에 말라리아 경보를 발령했다.

4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3일부로 전국에 말리리아 경보가 내려졌다. 지난달 9∼15일 사이 파주지역에서 채집된 매개모기인 얼룩날개모기류에서 삼일열 말라리아 원충 유전자가 확인됐다. 

말라리아 원충이 확인된 시점은 지난해보다 9주, 2021년과 비교하면 4주 빠르다. 올해 우리나라 말라리아 환자는 지난달 29일 기준 총 417명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190명보다 2.2배 증가한 수치다. 지역별로는 경기 62.4%, 인천 15.1%, 서울 12.5%, 강원 3.8% 순을 보였다.

역학조사 결과에 따르면 추정감염지역은 경기(파주시·김포시·연천군), 인천(강화군), 강원(철원군)이다. 매개모기에 물려 감염되는 말라리아는 오한, 고열, 발한 등 증상이 48시간 주기로 반복되는 것이 특징이다. 두통, 구토, 설사 등을 동반할 수도 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말라리아 매개모기에서 양성이 확인됐고, 환자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며 “위험지역 거주자와 휴가철 여행객은 의심증상이 발생하면 의료기관을 방문해 신속히 검사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