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하반기 청약시장에 활기가 도는 가운데 인천 송도신도시의 분양·입주권 거래량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양지영 R&C연구소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전국 아파트 분양·입주권 거래량은 4364건이다. 이는 지난해 동기(2156건)보다 102%가 증가한 수치다.
시도별로 분양·입주권 거래량이 작년 대비 올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서울로 4건에서 올해 73건으로 늘면서 1725%가 증가했다. 이어 인천이 같은 기간 73건에서 469건으로 542%가 늘었다. 특히 송도신도시가 위치한 연수구는 5건에서 86건으로 늘어나 무려 1620% 급증했다.
지방 역시 분위기가 개선됐다. 울산시는 지난해 7월 31건에서 올해 180건으로 481% 증가하면서 인천시 다음으로 증가폭이 컸다. 세종시와 인접한 충남과 대전이 각각 249%(147건에서 513건), 대전은 183%(47건에서 133건)의 순으로 늘었다.
지난해 대비 분양·입주권 거래량이 감소한 지역은 경북과 전남 두 곳이 유일했다. 경북은 479건에서 438건으로 9%, 전남은 157건에서 120건으로 24%가 감소했다. 서울과 인천 연수구 중심으로 분양권이 수천만원에서 수억원 오른 금액에 거래됐다.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 전용 84㎡ 분양권은 2019년 당시 분양가 10억530만원보다 6억원 이상의 웃돈이 붙어 지난달 16억5600만원에 전매됐다.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 포레온’ 전용 84.99㎡ 입주권은 지난달 19억655만원에 거래되면서 분양 당시 가격보다 6억원 가량 올랐다.
인천 연수구 송도동 ‘힐스테이트 송도 더스카이’ 전용 120㎡ 분양권은 지난달 13억5380만원에 거래됐다. 분양가는 10억6820만~11억9950만원으로 올해초까지만 해도 ‘마피’ 분양권 거래가 이뤄졌다.
송도동 ‘더샵송도센터니얼’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8억3767만원에 거래됐다. 올 4월 입주를 시작한 이 단지의 분양가는 7억9000만원대였다. 분양시장이 좋아지면서 미뤄왔던 분양들도 속속 재개하는 모습이다.
인천에서는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1공구 ‘월드메르디앙 송도’가 분양을 앞뒀다. 전용 78㎡, 83㎡, 84㎡A타입 등 선호도 높은 주택형으로 구성되며 선 시공하고 후 분양하는 아파트다. 해당 단지는 채드윅 송도국제학교와 센트럴파크, 학원가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밀집해 송도의 대치동으로 불리는 송도1공구에 위치한다.
인천1호선 센트럴파크역이 도보권이며, 송도 내부순환 트램이 예정됐다. 학군, 교통, 녹지, 편의시설 등 뛰어난 인프라를 갖춘 송도1공구에서 청약을 받을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로 평가받는다.
인천도시공사와 DL이앤씨 컨소시엄은 다음 달 ‘e편한세상 검단 웰카운티’를 분양할 예정이다.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5층, 14개 동, 전용면적 59~104㎡ 총 1458세대의 대단지로 조성된다.
대우건설은 동작구 상도동 일원에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를 분양한다. 상도동 첫 ‘푸르지오’ 브랜드다. 지하 5층~지상 18층⋅10개 동⋅전용면적 59~84㎡⋅771세대 규모로 공급된다.
서초구 신반포15차를 재건축해 조성되는 ‘래미안 원펜타스’(641세대)도 오는 10월 후분양으로 공급된다. 입주는 2024년 1월 예정이다.
양지영 소장은 “규제 완화와 금리 인하, 분양가가 앞으로 더 오를 수 있다는 심리가 작용하고 있으며 당분간 청약열기는 더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