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뒤 이차전지 종목 와르르 무너져
미 고금리 장기화에 주가 조정 계속

[서울와이어 천성윤 기자] 코스피 2400선 지지가 힘에 붙이는 모습이다. 코스피 지수는 6개월만인 지난 4일 2400선까지 밀렸고 코스닥도 800선을 간신히 지키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추석연휴 이전의 직전 거래일(2465.07)보다 2.41% 하락한 2405.69에 장을 마쳤다. 장중엔 2402.84까지 내려가 2400선이 위협받았다.
이같은 하락세는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반영된 데다 2차전지 관련주들이 폭락하며 전체 지수에 하방 압력을 가한 탓이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가 4044억원, 기관투자가가 4696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하락장을 주도했다. 개인투자자는 8343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하락을 막기엔 역부족이였다.
글로벌 채권 금리의 기준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연휴 전인 지난달 27일 연 4.5%를 돌파한 데 이어 이날 연 4.8%를 넘어섰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20원 급등한 1363.50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융시장 전체가 휘청이면서 주가 하락 압력을 가중하고 있다. 기술주 선호도가 높은 개인투자자들이 느낀 하락폭은 더 컸다.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1.32%)와 SK하이닉스(0.61%)가 나름 선방했지만 이차전지 관련주들이 동반 급락했기 때문이다.
시가총액 2위인 LG에너지솔루션이 4.30% 떨어진 것을 비롯, 포스코홀딩스(-4.49%) 삼성SDI(-5.37%) 포스코퓨처엠(-6.54%) SK이노베이션(-5.17%) 등의 이차전지 주요 종목의 낙폭이 컸다.
코스닥시장도 마찬가지로 시총 1, 2위인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 형제가 각각 7.11%, 8.55% 급락했다. 4위인 엘앤에프도 9.05% 폭락했다. 이 영향으로 코스닥지수는 4% 추락한 807.40에 마감했다.
이는 최근 유럽의 전기차 판매량이 하락세고 중국발 배터리의 공급과잉 우려가 커진 까닭이다. 여기에 테슬라의 3분기 차량 판매량이 감소하는 등 여러 악재가 연휴 뒤 한꺼번에 주가에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스피·코스닥이 반등의 트리거가 당장은 안보이는 상황”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판매량이 주춤하며 핵심 관련주인 이차전지 종목들이 영향을 받아 당분간 하락세가 예상되므로 투자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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