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악재'에 기업 이미지 타격
편의점 매출 1위 자리도 내주나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가 잇단 악재로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새만금 잼버리에서 벌어진 바가지 논란에 이어 하청업체 갑질, 임금체불 등 부정 이슈가 끊이질 않으면서 고객 이탈이 우려돼 업계 선두자리가 흔들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GS25와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는 국내 편의점업계 ‘빅2’로 꼽힌다. 지난해 기준 GS25와 CU의 매출은 각각 7조7800억원, 7조5778억원으로 매출액 차이는 2022억원이다. 2020년 8037억원이었던 매출 격차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그간 GS25는 국내 편의점 매출 1위를 놓친 적이 없다. 하지만 CU와의 격차가 좁혀지는 상황에서 GS25는 바가지 요금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일반 매장에서 500원에 팔리는 생수를 1000원에 내놨고 700원인 얼음컵을 1500원에 파는 등 시중가 보다 비싼 가격으로 뭇매를 맞았다.
당시 GS25 측은 물류비로 일부 상품가격을 인상한 것이라 해명했으나 논란이 커지자 가격을 다시 시중가 수준으로 인하하고 생수 5만개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등 뒷수습에 나서야만 했다. 잘만 운영했다면 4만명이 넘는 외국 참가자들에게 GS25의 이미지를 각인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지만 ‘K-바가지’ 오명만 뒤집어썼다.
여기에 편의점 도시락 등을 남풉하는 협력업체 상대로 갑질을 휘두른 사실도 드러났다. GS리테일은 2016년 11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편의점 도시락 등을 납품하는 9개사로부터 성과장려금·판촉비·정보제공료 등의 명목으로 356억원 상당의 불법이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GS25는 편의점 중 임금체불 1위의 불명예를 기록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주환 국민의힘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고용노동부는 최근 5년간(2019년∼2023년 7월) 프랜차이즈 편의점 총 688곳을 점검해 219곳(31.8%)에서 임금체불로 적발했다.
가장 임금체불 사업장이 심한 편의점은 GS25로 294곳 중 88곳이 위반(29.9%)했다. 이어 CU가 253곳 중 86곳(34.0%), 세븐일레븐이 105곳 중 38곳(36.2%), 이마트24가 36곳 중 7곳(19.4%)으로 나타났다.
이런 불명예 기록들로 기업 이미지 훼손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편의점업계 선두자리가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연간 매출로는 GS25가 1위, 매장 수로는 CU가 1위지만 곧 연매출에서도 CU가 앞장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고 업계 1위를 지켜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기업의 부정적인 이미지는 소비자의 발걸음을 돌리는 등 브랜드 경쟁력을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특히 편의점의 경우 CU나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대체재가 많기 때문에 브랜드 이미지가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