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계열사, 워라밸 위해 각종 근무시간 단축제 도입
중소업체는 원청사 눈치보기·납기 일정으로 대부분 무리

[서울와이어 천성윤 기자] 포스코가 국내 철강업계 최초로 격주 주4일제를 시행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의 대기업도 월 1회 주4일제를 시행해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선호하는 세태에 맞춰 근무여건을 개선시키고 있다. 반면 대기업 협력사·중소업체들은 현실적으로 주4일제는 쉽지 않아 상대적 박탈감이 늘어나고 있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주4일제 근무 도입이 늘어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오는 22일부터 전사 상주근무 직원 1만여명을 대상으로 ‘격주 주4일제형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시행한다. 과거와는 달리 근로시간 단축이 선호되며 포스코도 동참한 것이다.
구체적 내용은 2주 단위로 평균 주 40시간의 근로시간을 채우면 1주차는 주 5일, 2주차는 주 4일 근무할 수 있다. 첫 격주 금요일 휴무는 다음 달 2일이 된다.
포스코는 워라밸 보장을 통해 궁극적으로 임직원의 삶의 질을 높임과 동시에 생산성 증진을 기대한다.
다른 주요 대기업 가운데서도 이와 비슷한 '부분적 주 4일제'를 도입한 곳이 여럿 있다. 삼성전자는 노사협의를 거쳐 지난해 6월부터 월 필수 근무시간을 충족하면 매월 1회 금요일에 휴무하는 ‘월중휴무’ 제도를 신설했다. 3교대 근무 생산직 등을 제외한 직원들은 매달 급여일인 21일이 속한 주 금요일에 쉴 수 있다.
SK그룹도 2019년 SK텔레콤을 시작으로 SK, SK하이닉스, SK스퀘어 등 주요 관계사에서 월 1∼2회 금요일에 휴무하는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했다.
LG그룹은 아직 주 4일제를 제도로 도입하지는 않았으나 업무시간을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를 부서장 재량으로 운영 중이다. 재량에 따라 주 40시간을 채우고 사전에 협의하면 근무일을 조정할 수 있어 실질적으로는 주 4일 근무도 가능하다.
이외에도 포스코이엔씨, SK에코플랜트, 현대엔지니어링, 삼성물산 등이 유연근무제 또는 주4일제를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주4일제나 주52시간 등 워라밸을 보장하는 것은 대기업이나 계열사에 국한됐을 뿐 중소업체의 현실은 그렇지 않아 상대적 박탈감과 함께 직원들의 좌절감도 커지고 있다.
중소업체나 대기업 협력사는 납기 준수로 인한 주6일 격무를 암암리에 실시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 반도체 캠퍼스의 공사부문 협력사는 대부분 토요일까지 근무를 한다. 촉박한 납기일정과 함께 원청사 눈치보기 등의 사정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법적으로 정해져 있는 주52시간조차 제대로 지켜지는지 단속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는 원청사·노동부에 신고를 하더라도 후속조치가 특별히 없다.
삼성전자 DS부문 협력사 직원은 “주4일제는 우리에게 꿈같은 얘기”라며 “대기업의 납기는 항상 촉박하다. 주6일을 해도 납기를 겨우 맞출 정도”라고 말했다.
또 다른 중소업체 직원은 “중소업체의 주52시간을 초과하는 격무에 대한 감시 강화 등 관계부처와 대기업들은 편의를 스스로 챙기는 만큼 연관 기업들에 대한 배려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 SBI저축은행, 대졸신입 공개채용…19일부터 모집
- 최재필 경주시의원, “일·휴가 병행 ‘워케이션’에 장기 체류형 관광상품 개발”
- 워라밸 라이프 실현 '청주테크노폴리스' 3차 사업 마지막 용지 분양 예정
- SK이노 노사, 올해 임단협 '초고속' 타결… 4조2교대 근무제 변경 합의
- 구자은 LS 회장, 공채 신입사원들에 워라벨 높은 조직문화 조성 약속
- 직장인 총급여 1위 지역은 울산...평균 4736만원
- 포스코 후추위, 31일 '파이널리스트' 5명 공개… 내부 발탁 무게
- 포스코홀딩스, 작년 영업익 3.5조원… 젼넌비 27% 감소
- 현대차 노조, 금요일 4시간 근무·정년연장 요구할 듯
- 주 4일제 정말 가능할까… 노사정 논의 본격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