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대상·하이트진로 등 여파

뉴욕 타임스퀘어에 송출되고 있는 ‘스플래시 불닭(Splash Buldak)’ 광고 영상. 사진=삼양라운드스퀘어 제공
뉴욕 타임스퀘어에 송출되고 있는 ‘스플래시 불닭(Splash Buldak)’ 광고 영상. 사진=삼양라운드스퀘어 제공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트럼프발 관세 부과에 식품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다. 미국 정부가 한국산 수입 전 제품에 대해 25% 상호관세 부과를 공식화하면서 K푸드 수출에 타격이 있을지 우려하는 분위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일(현지시간)에 한국에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상호관세는 특정 국가가 자국 제품에 부과하는 관세만큼 자국도 이를 동일하게 부과하겠다는 의미다.

현재 지난해 대미 가공식품 수출 1위는 라면이다. K-브랜드의 핵심 지표로 떠오르고 있는 라면도 수출 타격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특히 미국 내에서 불닭볶음면이 인기를 얻으면서 해외 매출을 대폭 늘린 삼양식품은 이번 상호관세의 대표적인 피해자로 꼽힌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해외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미국을 포함한 미주는 지난해 삼양식품 해외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8%로 전년보다 8%포인트 높아지면서 최대 시장으로 떠올랐다. 삼양식품은 내부적으로 관세 대책을 다각도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치 수출 1위인 대상 역시 관세 영향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대상은 미국 현지에서 종가 김치 물량 일부를 생산하지만 국내에서 수출하는 물량이 많다. 대상의 지난해 대미 수출액은 2000억원 수준이다.

‘진로’의 세계화를 목표로 북미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하이트진로도 해외 생산기지 없이 미국 수출 물량을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어 상황을 지켜보며 대책을 논의 중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관세율이 한 10% 정도 될 줄 알았는데 25%가 될 거라곤 생각도 못 했다”며 “상호관세 25%를 감내할 수 있는 업체는 없다. 미국 내 소비자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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