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마홀딩스, 실적부진에 콜마비앤에이치 이사회 개편 요구
콜마비앤에이치 "중장기 전략 추진 중 이번 요구 시기상조"
오빠 윤상현 콜마 지분 31.75%·여동생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7.78% 보유
윤여원 대표 "대응방안 검토, 적법한 절차 거쳐 결정할 것"

콜마비앤에이치 세종공장 본사 전경. 사진=한국콜마홀딩스 제공
콜마비앤에이치 세종공장 본사 전경. 사진=한국콜마홀딩스 제공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콜마그룹의 지주사 콜마홀딩스가 건강기능식품 자회사인 콜마비앤에이치(콜마BNH)에 이사회 개편을 요구하면서 남매간 경영권 다툼이 시작됐다.

13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최근 콜마홀딩스는 콜마비앤에이치의 이사회 개편을 위한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허가해 달라는 소송을 대전지방법원에 제기했다. 윤상현 부회장과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을 콜마비앤에이치 사내이사로 선임하기 위해서다.

현재 콜마그룹은 2세인 윤 부회장이 지주회사 콜마홀딩스 지분 31.75%를 보유하고 지배하는 구조다. 자회사인 콜마비앤에이치는 콜마홀딩스가 44.63%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윤 부회장의 여동생인 윤여원 대표가 7.78%의 지분율을 갖고 있다.

콜마홀딩스는 콜마비앤에이치의 실적 부진, 주가 하락으로 주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어 이사회 개편을 추진하게 됐다는 입장이다. 건강기능식품 및 화장품 소재를 개발하는 기업인 콜마비앤에이치는 최근 실적 부진에 빠졌다.

2020년 콜마비앤에이치의 매출은 6069억원에 육박했지만 2021년 5931억원, 2022년 5759억원, 2023년 5796억원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다만 지난해에는 615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6.2% 성장했다.

지주사의 움직임에 콜마비앤에이치 측은 "현재 실적 턴어라운드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중장기 전략을 추진 중인 상황에서 대표이사 체제 및 이사회 변경 요구는 시기상조"라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 2년간 건강기능식품 산업 전반 침체에도 불구하고 매출 성장을 달성했다. 업계 내 유일한 성장세"라며 "세종3공장 가동률이 빠르게 상승하며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어 영업이익 역시 안정화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주요 경영 의사 결정이 모두 지주사와 윤 부회장의 협의 하에 이뤄졌음에도 실적 개선이 가시화되는 시점에 돌연 과거 실적 부진과 주가하락 리스크 등을 이유로 '경영정상화'를 언급하며 자회사 대표의 역량을 문제삼는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윤 대표는 "회사의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극대화를 최우선 원칙으로 삼고 대응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며, 적법한 절차에 따라 대응할 계획"이라며 "관련 논의는 실체적 타당성에 근거해 신중하게 접근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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