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정 사장, 임직원 소통행사서 관세 여파 우려
한미반도체와 갈등 관해선 "발주처 다변화 계속"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사진=SK하이닉스 제공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사진=SK하이닉스 제공

[서울와이어 천성윤 기자]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올 하반기에는 관세 여파나 불확실성으로 변동성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난해부터 이어진 호실적에도 긴장감을 내비쳤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곽 사장은 전날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에서 ‘함께하는 더(THE) 소통행사’를 열고 임직원들과 회사의 성과와 계획을 공유하며 이같이 말했다.

SK하이닉스는 분기마다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직원들의 이야기를 듣고 각종 경영 현안에 대해 설명하는 소통 행사를 진행한다. 이날 행사도 SK하이닉스 국내 전 사업장에 생중계됐다.

곽 사장은 미국의 전방위적인 상호관세와 함께 반도체 품목 관세까지 진행할 의지를 내비치고 있어 하반기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만 SK하이닉스는 전반적인 반도체 시장 상황은 하반기도 긍정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곽 사장에 이어 발표를 진행한 이상락 글로벌 세일즈마케팅(GSM)담당 부사장은 “상반기 시황은 아주 좋았고 하반기도 비관적이진 않다”며 “우리의 경쟁력은 고대역폭 메모리(HBM)이며 기존 D램도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최대 고객중 하나인 엔비디아(미국)에 최신 HBM인 HBM3E를 원활하게 공급 중이며 이미 올해 물량을 완판한 상태다. 차세대인 HBM4도 주요 고객사에 샘플을 전달했으며, 올해 하반기 양산을 앞뒀다. 

업계에서는 지난달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공개적으로 SK하이닉스에 대한 신뢰를 밝힐 정도로 관계가 돈독해, HBM4 판매도 순조로울 것으로 예상한다.

SK하이닉스는 강력한 HBM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올해 1분기 33년 만에 삼성전자를 왕좌에서 끌어내리고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1분기 D램 점유율은 36.9%였으며, 삼성전자는 34.4%로 2위를 기록했다.

한편 HBM 제작에 필수 장비인 ‘TC 본더’의 발주처 다변화를 두고 최근 독점 공급자였던 한미반도체와 갈등이 불거졌지만, 그럼에도 TC 본더 다변화 전략은 유지한다고 밝혔다.  

김영식 양산총괄 부사장은 “앞으로도 회사의 다변화 정책은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원래 회사와도 오래 일했지만, 다른 다변화 업체와도 오래 일했기 때문에 (지난 5월) 나눠서 발주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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