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커피·우유까지… 서민 체감 물가 상승세
환율·국제 정세불안 겹쳐 추가인상 우려 커져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들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들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새 정부가 물가 안정화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음에도 식품·외식업계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원재료값 인상과 인건비 부담 등으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2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동서식품과 동원F&B, 이디야커피 등은 다음 달부터 일부 제품의 가격을 인상한다.

먼저 동서식품은 단백질바, 과자, 시리얼 등 제품 가격을 3~4% 올릴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말에는 커피믹스와 인스턴트 원두커피 가격을 평균 9% 인상한 바 있다.

동원F&B는 ‘덴마크’ 우유 5종(300㎖)을 2000원에서 2100원으로 5% 인상한다. 샘표식품의 폰타나 스프 3종은 15.8% 오른다. 편의점에서 파는 이디야커피 음료 5종 가격은 10.3% 인상된다.

하림은 지난달 선보인 냉동치킨 신제품 ‘맥시칸허니버터 순살’ ‘맥시칸갈릭양념순살’(200g) 가격을 6900원에서 9900원으로 조정했다. 다만 하림 측은 상시 1+1 행사를 고려하면 소비자 체감 가격은 개당 4950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외식업계도 가격 인상 대열에 동참했다. 노랑통닭, 아웃백, 피자헛, 상하농원 등 새 정부 출범 이후에도 식품, 외식업계를 중심으로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원자재, 인건비 상승을 가장 큰 이유로 꼽는다. 실제 브라질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한 여파로 닭고기 값이 뛰었고 기후 변화 영향으로 커피와 코코아 등 가격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이란-이스라엘 충돌,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 환율 등 글로벌 변수가 추가 가격 인상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원재료비와 물류비,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이 누적되면서 가격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최근 정부 정책에 협조하며 최대한 인상 폭과 시기를 조율하고 있으나 공급망 불안과 글로벌 변수로 추가 압박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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