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와이어=김민수 기자]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대규모 순매수에 힘입어 1% 이상 상승하며 3100선을 회복했다.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전기전자 대형주와 2차전지, 화학, 바이오 등 주요 업종이 강세를 보였고, 베트남 공급망 불확실성 해소와 미국 반도체 세액공제 기대감 등 대외 호재도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1.21포인트(1.34%) 오른 3116.27로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21.76포인트(0.71%) 상승한 3096.82로 출발한 뒤 등락을 거듭했지만, 결국 상승세를 유지하며 3100선을 회복했다.
코스피 시장 거래량은 5억2753만주, 총 거래대금은 14조6833억원을 기록했다. 투자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294억원, 5611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1조2325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10종목 가운데 SK하이닉스(-0.18%)를 제외하고 LG에너지솔루션(5.29%), 삼성전자(4.93%), 삼성전자우(4.34%), 삼성바이오로직스(3.47%), KB금융(3.00%), 두산에너빌리티(0.49%), 현대차(0.47%), NAVER(0.40%), 기아(0.10%) 등 전 종목이 상승했다.
업종별로 철강(7.56%), 디스플레이패널(3.99%), 화학(3.85%), 반도체와장비(3.28%), 제약(2.67%), 은행(2.37%), 소프트웨어(1.99%), 게임엔터테인먼트(1.49%), 자동차(0.40%) 등이 올랐고 조선(-2.45%), 기계(-0.85%), IT서비스(-0.30%) 등은 내렸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베트남 공급망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코스피 상승을 견인했다”며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이 전기전자 대형주를 중심으로 유입됐고, 반도체 외에도 2차전지 등 수급 공백이 컸던 업종에도 자금이 들어왔다”고 분석했다.
또한 “화학, 바이오 등 일부 업종에서는 순환매가 나타났고, 전일 미국 상원에서 반도체 세액공제가 기존 25%에서 35%로 상향되며 기대감이 형성됐지만, 하원 통과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SK하이닉스는 상승 폭을 반납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베트남과의 무역협상 타결을 발표하면서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 해소 기대가 확산됐다”며 “베트남은 20% 수준의 관세를 수용했지만, 이는 4월 발표된 46%보다는 크게 낮은 수준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과의 관세협상에 난항을 겪는 일본과 달리, 홍콩을 제외한 아시아 증시 전반에는 긍정적 분위기가 유입되며, 외국인과 기관 모두 코스피를 순매수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방산 업종에서는 현대로템의 폴란드 K2전차 2차 계약 확정에도 불구하고, 이슈 소멸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됐고, 여야의 상법개정 합의 소식에도 지주사 등에서는 기대감이 꺾이며 매물이 나왔다”며 “셀다운 외에도 집중투표제 조항이 향후로 미뤄진 점 등 일부 실망 매물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코스닥은 전장 대비 11.16포인트(1.43%) 오른 793.33으로 마감했다. 이날 거래량은 10억7132만주, 거래대금은 5조7968억원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072억원, 397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1497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기업 가운데 파마리서치(6.28%), 리가켐바이오(5.84%), 에코프로(5.37%), 펩트론(4.85%), 휴젤(3.15%), 에코프로비엠(2.91%), 알테오젠(1.40%), 레인보우로보틱스(0.55%), HLB(0.20%), 클래시스(0.16%) 등 대부분 종목이 상승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4.5원(0.33%) 오른 1360.0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