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드리 올 2분기 2조원대 적자 이어질 듯
하반기는 다르다… "기술 혁신·분위기 쇄신"

[서울와이어=천성윤 기자]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의 성과급이 실적·수주 부진으로 인해 ‘0%’로 책정됐다.
업계에서는 파운드리가 올해 2분기에도 1분기와 비슷한 2조원 규모의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회사의 반등 전략에 이목이 집중된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신형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를 필두로 2나노 양산을 본격 개시하며 파운드리 근원 경쟁력을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7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4일 사내 공지로 목표 달성 장려금(TAI) 지급률을 발표했다.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은 올해 상반기 성과급이 1년 전보다 크게 줄었다. 삼성전자 TAI는 실적을 평가해 월 기본급의 최대 100% 범위 안에서 매년 상·하반기에 지급한다.
이에 따라 메모리 사업부는 기본급의 25%, 시스템LSI(반도체 설계)는 12.5%, 반도체연구소는 12.5%, 파운드리는 0%로 책정됐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메모리는 50%포인트, 파운드리는 37.5%포인트 낮아졌다. DS부문 임원들은 성과급을 반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파운드리는 ‘0%’라는 결과를 받아 내부적으로 충격이 큰 분위기다. 오랜 고객사 구글이 TSMC로 넘어가는 등 각종 악재에 부딪히고 적자폭이 뚜렷하게 개선되지 못한 것이 컸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 파운드리에서 2조원대 적자가 날 것으로 예상한다. 삼성전자는 오는 8일 잠정 실적을 발표한다.
파운드리의 실적 턴어라운드가 예상보다 늦어짐에 따라 DS부문 전체 실적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하반기는 긍정적인 신호가 많아 적자 폭이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운드리 관련 다양한 고객과의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며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도 “파우드리 적자 확대 등의 우려는 올 하반기부터 점차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등 요소 첫 번째는 컨트롤 타워의 체질 개선 드라이브가 성과를 내고 있는 점이 꼽힌다. 지난해 5월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이 반도체 총괄을 맡으며 주문한 강력한 내부 개혁이 올 들어 가시적인 기술 혁신으로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는 지난달 30일 자체 개발한 10나노 6세대 D램(1c D램)이 품질 테스트를 통과해 내부 양산 승인(PRA)을 받았다. 1c D램은 삼성전자가 연말 양산을 계획하고 있는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에 코어다이(원재료)로 쓰일 예정이다.
메모리 부문에서 먼저 근원 경쟁력을 회복한다면 파운드리에 직접적인 영향은 적어도 간접적인 시너지는 예상할 수 있다.
메모리와 파운드리는 공정 기술에서 같은 기반을 갖고 있어 노광 장비 활용이나 미세 공정 노하우, 반도체 재료·운용 기술, 인력 등이 상호 공유된다. 이에 메모리 분야의 기술 혁신이 장기적으로 파운드리 경쟁력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다.
또 파운드리는 하반기 2나노 첨단 공정에 기대를 건다. 앞서 삼성전자는 3나노 공정에서 갤럭시 ‘Z플립7’에 장착되는 ‘엑시노스 2500’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양산했고, 하반기는 갤럭시 ‘S26’용 ‘엑시노스 2600’을 생산할 계획이다.
갤럭시의 인공지능(AI) 기능이 크게 주목받으며 최신 시리즈가 나올때마다 역대급 판매량을 보여, 갤럭시용 AP를 생산하는 파운드리도 실적 반등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퀄컴도 차세대 AP를 파운드리 2나노 공정에 맡기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운드리의 경우 2나노 게이트 올 어라운드(GAA) 대형 고객을 확보해야 한다”며 “그후 미국 공장 가동도 가능하고 실적도 개선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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