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축구·야구 등 손잡고 '팬십' 자극 마케팅
자사앱 이벤트부터 경기장 경험소비·굿즈 구매까지
파리바게뜨·BBQ·bhc·교촌치킨·아워홈 등 활발

파리바게뜨 토트넘 공식 파트너십 빵, 케이크 라인업. 사진=파리바게뜨
파리바게뜨 토트넘 공식 파트너십 빵, 케이크 라인업. 사진=파리바게뜨

[서울와이어=김익태 기자] 식품업계에 스포츠 마케팅 바람이 거세다. 치킨, 빵 등 다양한 품목을 판매하는 브랜드들이 앞다퉈 축구와 야구 등 인기 스포츠와 손잡고 ‘팬심’을 자극하는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고 자사 애플리케이션(앱) 가입자 유입, 매출 증대 등의 효과를 동시에 기대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SPC 파리바게뜨는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2025-2026시즌 홈경기 VIP 티켓과 여행 상품권을 경품으로 내건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자사앱을 통한 주문 또는 매장 구매 적립만으로 자동 응모되며 참여 허들이 낮아 폭넓은 고객 반응을 얻고 있다.

BBQ는 ‘FC바르셀로나 아시아투어 서울 매치’를 후원하며 티켓 3만장을 고객에게 증정하는 대규모 프로모션을 펼치고 있다. BBQ 앱은 물론 배달 플랫폼, 오프라인 매장 등 다양한 채널을 활용해 응모 기회를 제공하며 앱 가입자와 트래픽 모두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BBQ의 'FC바르셀로나 서울매치' 프로모션 포스터. 사진=제너시스비비큐그룹
BBQ의 'FC바르셀로나 서울매치' 프로모션 포스터. 사진=제너시스비비큐그룹

bhc는 오는 15일 열리는 한일전 관람 기회를 제공하는 ‘직관찬스’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2만원 이상 주문 고객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추첨을 통해 100명에게 경기 티켓을 증정한다. bhc는 이번 대회의 공식 후원사로도 참여하며 경기장 광고 현장 마케팅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야구와 연계한 마케팅도 활발하다. 교촌치킨은 ‘교촌1991 브랜드데이’를 통해 LG트윈스, KIA타이거즈 경기 티켓을 제공하며 고객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최근 한화그룹으로 편입된 아워홈은 한화이글스와 시즌 스폰서십을 체결하고 홈경기장에서 광고와 함께 시식행사, 굿즈 이벤트 등 다양한 체험형 프로모션을 선보이고 있다.

이처럼 식품기업들이 스포츠 마케팅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스포츠 팬들이 보여주는 높은 충성도와 경험 소비 트렌드가 있다. 응원팀과 관련된 굿즈 제품은 단순 소비를 넘어 소유하고 싶은 아이템이 되며 구매로 이어지기 쉽다.

또 경기를 통한 브랜드 노출은 TV 중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콘텐츠,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2차 확산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식품업계로서는 '젊고 건강을 지향하는 먹거리'와 스포츠의 접점을 통해 기업 이미지를 높이는데 한층 더 효과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해외에선 스포츠 마케팅이 이미 일상적인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 미국 식품기업 켈로그는 NBA 레전드 샤킬 오닐과 협업해 ‘프로스티드 플레이크’를 출시하고 오닐이 직접 사인한 한정판 시리얼 박스를 증정하기도 했다. 일본의 칼비 역시 야구 선수 사진이 동봉된 ‘프로야구 칩스’를 통해 Z세대 팬덤을 적극 공략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스포츠는 팬덤이 강력하고 반복 구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브랜드 인지도 상승은 물론 앱 활성화와 매출 증대라는 실질적인 성과도 가져올 수 있어 마케팅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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