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차명 주식' 파문… 이춘석 퇴진, 법사위원장 후임은 추미애

[서울와이어=정현호 기자] 이춘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주식 차명 거래’ 의혹이 정치권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6일 “이 의원을 당에서 제명하겠다”고 밝혔다.

논란의 중심에 선 이춘석 의원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직을 맡고 있었지만, 전날 스스로 사퇴하고 당도 탈당했다. 하지만 민주당 지도부는 탈당으로 사안을 덮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정 대표는 “어젯밤 탈당으로 징계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됐지만, 징계 회피 목적으로 탈당하는 경우 각급 윤리심판원은 제명에 해당하는 결정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이 의원을 제명 조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 의원이 물러난 법사위원장직의 후임으로 추미애 의원을 내정했다고 전했다. 추 의원은 민주당 대표와 법무부 장관을 역임한 6선 중진으로 문재인 정부 당시 검찰개혁의 핵심 인물로 꼽힌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례적 상황에 따라 통상적 선발 방식에서 벗어나, 검찰개혁을 가장 잘 이끌 수 있는 인물에게 요청한 것”이라며 내정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이 의원은 국회 본회의장에서 보좌관 명의 계좌로 1억원대 주식을 거래하는 장면이 언론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해당 계좌에는 카카오페이, 네이버, LG CNS 등 인공지능(AI) 관련 종목이 포함돼 있었고 명의는 보좌관인 ‘차모씨’로 밝혀졌다.

이후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자진 탈당 및 법사위원장직 사임을 발표했지만, 국민의힘은 “법사위원장은 야당 몫으로 돌려야 한다”고 반발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를 수용하지 않고 추 의원을 내정하며, 정면 돌파를 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