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물 설치했다" 온라인 게시글… 신세계 전 지점 '비상'
본점 협박 발신자는 제주 거주 중학생으로 밝혀져

전날 서울 중구 명동 소재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협박 글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특공대가 현장 수색을 마치고 이동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전날 서울 중구 명동 소재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협박 글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특공대가 현장 수색을 마치고 이동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정현호 기자]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이어 폭발물 설치 협박이 이틀 연속 발생하면서 경찰이 전국 단위의 긴급 수색에 착수했다. 

6일 경찰에 따르면 앞서 전날인 5일 신세계백화점 서울 본점과 이날 경기 하남점 스타필드에 비슷한 협박글이 게시돼 운영 차질 및 대규모 대피 소동이 벌어졌다.

이날 오전 7시20분께 “하남 신세계 스타필드에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신고를 받은 경찰은 현장 수색에 돌입했다. 같은 협박이 전국 신세계 지점 전체에 걸쳐 진행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다른 지점에 대한 선제적 수색과 대응도 병행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테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사 중이며 구체적 수사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하루 전인 서울 중구 소공로에 위치한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는 유사한 소동이 발생했다.

사건은 지난 5일 낮 12시36분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의 한 게시판에 “명동 신세계백화점 1층에 폭약 설치, 오후 3시 폭파된다”는 협박 글이 게재되면서 시작됐다.  

내용은 단순한 장난 수준을 넘어 구체적인 시각과 장소를 명시한 테러 예고 수준이었다. 경찰은 같은 날 오후 1시43분쯤 신고를 받고 직원과 고객 등 약 4000명을 즉시 백화점 밖으로 대피시켰다. 

현장에는 경찰특공대, 폭발물 탐지견, 폭발물 처리반 등 총 242명이 투입돼 1시간 반가량 수색이 진행됐지만,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협박의 발신자는 제주에 거주하는 한 중학교 1학년생 A군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게시글 작성자의 IP 주소를 역추적해 A군을 특정하고 6일 제주시 자택에서 임의동행 형식으로 검거했다. A군은 범행을 시인했으며, “호기심에 해봤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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