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초선은 가만히 있어" 발언에 국회 법사위 파행
박은정 "초선으로 모욕감 느껴, 내란 옹호자를 간사로..."

[서울와이어=정현호 기자] 정기국회가 개막한 지 하루 만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거센 충돌로 얼룩졌다.
여야가 지난 2일 열린 전체회의에서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의 법사위 야당 간사 선임 문제와 ‘검찰개혁 공청회 계획서 채택’을 두고 정면으로 맞붙으면서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회의는 시작부터 파열음을 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추미애 법사위원장이 ‘검찰개혁 공청회 계획서’를 의제로 상정하자 국민의힘은 “야당 간사부터 선임해야 한다”며 항의했다.
5선인 나 의원은 “여야 간사가 협의해야 할 사안을 일방적으로 처리하려는 것은 국회 독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공청회 명칭과 관련해 “‘검찰개혁’이 아니라 ‘검찰 관련 공청회’ 같은 중립적 용어를 써야 한다”며 반발했다.
이에 추 위원장은 “보임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여기를 전투장처럼 여기는 모양인데 법사위는 법안을 논의하는 곳”이라며 맞섰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위원장석 앞으로 몰려 항의하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가세하면서 회의장은 순식간에 고성으로 뒤덮였다.
갈등은 나 의원의 발언으로 더욱 격화됐다. 이성윤 민주당 초선 의원이 “들어가시라”며 제지하자 나 의원이 “초선은 가만히 앉아 있어. 아무것도 모르면서”라고 반말로 응수한 것이다.
이 발언에 서영교·장경태·김기표 민주당 의원과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 등이 일제히 반발하며, “망언” “권위주의적 발상”이라 비판했다.
장경태 의원은 나 의원을 “내란 앞잡이에 준하는 인물”이라며 간사 선임에 반대했고 김기표 의원은 “그 권위주의적 태도가 국민을 대하는 마음가짐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까지 가세해 “민의의 전당 국회를 ‘동물 국회’로 만드는 발상”이라고 직격했다. 박 의원은 과거 나 의원의 남편 김재호 판사로부터 기소 청탁을 받았다고 폭로한 인물이다.
박 의원은 나 의원을 향해 “초선 의원 무시 발언은 국민 대표성을 부정하는 것”이라며 “5선 의원이 법사위를 전투장으로 만들고 있다”고 비판을 이어갔다. 박 의원은 "국민을 대표하는 선출직이 국민에게 총부리를 들이댄 내란을 옹호한다면, 나아가 그런 자를 법사위 간사로 선임하겠다는 국민의힘의 법사위 전략은 과연 무엇이냐"고 따졌다.
나 의원은 물러서지 않고 맞대응했다. 그는 “패스트트랙 사건으로 피고인이었던 박범계 의원도 법사위 간사와 법무부 장관을 맡았다”며 민주당의 비판을 되돌려 쏘아 붙였다.
하지만 결국 법사위 전체회의 안건에는 간사 선임 건이 포함되지 않으면서 나 의원의 법사위 야당 간사 임명은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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