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희생엔 특별한 보상" 호남에 확실한 투자 약속

[서울와이어=정현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체제가 출범한 지 일주일만인 8일 당 지도부의 첫 현장 최고위원회 회의를 ‘호남(湖南)’에서 개최했다.
민주당의 정치적 뿌리격인 호남에서 정 대표는 민주주의 수호의 상징으로 광주를 거듭 강조하며, 당의 중심축으로서 호남의 위상을 재확인했다.
이날 오전, 정청래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무안군에 위치한 전남도당에서 첫 현장 최고위원회를 진행했다.
회의에 앞서 정 대표는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지난해 12월3일 계엄 사태와 1980년 광주항쟁을 직접 연결 지으며 “광주가 없었다면 오늘의 민주주의도 민주당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2·3 비상계엄 내란을 제대로 단죄하지 않으면 또다시 그런 독재가 출몰할 수 있다”며 “광주 영령들의 희생을 기억하고 법대로 내란 세력을 척결하겠다”고도 했다.
이어 윤석열 전 대통령을 겨냥해선 “그런 짐승 같은 독재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특히 정 대표는 ‘노상원 수첩’을 언급하며 “내란 시도에 가담한 자들과 협치란 없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지도부는 호남에 ‘특별한 희생에 대한 특별한 보상’을 약속했다. 정 대표는 “공공의대 설립과 교통망 확충 같은 지역 숙원 사업들을 호남발전특위를 통해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호남 출신 서삼석 의원은 특위 위원장으로,지역 발전 방안을 지도부에 보고할 예정이다.
김병기 원내대표도 “호남이 윤석열 내란을 막아내고 탄핵 민심을 끌어냈다. 호남이 살아야 대한민국이 산다”며 에너지 고속도로, 인공지능(AI) 전력망 등을 포함한 대형 지역 인프라사업들을 제시했다.
주철현 전남도당 위원장은 “지난 대선에서 전국 최고 투표율로 민주당을 지지한 전남은 지금도 정부의 가시적 보상 없이 기다리고 있다”며 석유·화학 산업 구조 개편, 영농형 태양광사업에 대한 구체적 지원 방안을 내놨다.
양부남 광주시당 위원장은 기후에너지부의 호남 유치를 공식 제안했다. 그는 이와 관련 “이재명 대통령도 특별한 희생엔 특별한 보상이라 했다”고 언급했다.
한편 정 대표는 회의에 앞서 회의장을 비운 일부 지역 의원들을 공개적으로 질책하며 “사무총장은 불참 사유를 조사해 보고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이는 지도부가 강조한 호남 민심의 중요성을 의원들도 체감해야 한다는 취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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