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맥도날드 추월" 윤홍근 회장의 글로벌 목표
美·아시아 동시 공략… 57개국서 4500여개 매장 운영

치킨 프랜차이즈 BBQ가 창립 30주년을 맞아 글로벌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침체된 내수시장의 한계를 넘고 ‘세계 최대 프랜차이즈 그룹’이라는 비전을 현실화하기 위한 전략을 서울와이어에서 살펴본다. [편집자주]

BBQ 사옥 전경. 사진=제너시스BBQ 그룹
BBQ 사옥 전경. 사진=제너시스BBQ 그룹

[서울와이어=김익태 기자] 제너시스BBQ 그룹이 맥도날드를 향한 글로벌 추격전에 나섰다. 침체된 국내시장을 넘어 해외 진출에 사활을 걸며 ‘2030년까지 가맹점 5만개’라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전 세계 57개국에서 K-치킨 확산에 속도를 내고 있는 BBQ는 단일 품목 중심 프랜차이즈에서 외식 플랫폼기업으로의 도약까지 함께 노리고 있다.

◆“맥도날드 추월하겠다”… 윤홍근 회장의 포부

윤홍근 제너시스BBQ 그룹 회장이 맥도날드를 뛰어넘는 세계 1위 프랜차이즈를 향한 도전을 본격화하고 있다. 현재 맥도날드는 전 세계 4만3000여개의 점포를 운영 중이다. 이에 BBQ는 연평균 1만개 이상의 매장을 오픈해야 하는 도전적인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전 세계 57개국에서 4500개 이상의 점포를 운영 중이며 700개가 넘는 해외 매장은 대부분 최근 3~4년 사이에 집중적으로 출점됐다. 미국에서는 32개 주에 진출해 뉴욕·LA·텍사스 등 핵심 상권을 공략하며 250개 이상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BBQ는 2003년 중국을 시작으로 해외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북미시장에서의 성공을 기반으로 중미와 동남아시아로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중미에서는 파나마에 이어 코스타리카에 진출했으며 동남아시아에선 베트남 다낭·필리핀 마닐라·말레이시아 등 세계적인 관광지에도 매장을 확대하며 글로벌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윤 회장은 ‘치킨대학’ 설립을 통해 시스템 기반의 성장도 꾀하고 있다. 이는 2000년 맥도날드의 햄버거 대학을 벤치마킹해 만든 것으로 가맹점 운영과 품질관리 교육이 핵심이다. 현재는 경기도 이천에 확장 이전해 글로벌 인재 양성 거점으로 자리잡고 있다.

BBQ는 미국시장 내 배달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BBQ 스마트 키친(BSK)’ 모델을 도입했다. 이는 한국에서 검증된 방식으로 준비된 음식을 빠르게 수령할 수 있는 ‘그랩앤고(Grab&Go)’ 시스템과 결합해 현지 소비자 반응도 긍정적이다. 이같은 성장성을 기반으로 글로벌 리뷰 플랫폼 옐프(Yelp)가 BBQ를 ‘2025년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브랜드 Top 50’ 중 7위에 선정하기도 했다.

윤 회장은 “맥도날드는 외식 프랜차이즈 산업의 정점에 있는 기업”이라며 “운영 시스템과 브랜드 인지도 등에서 롤모델이자 라이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030년까지 전 세계 가맹점을 5만개로 확대해 반드시 맥도날드를 따라잡겠다”고 밝혔다.

BBQ가 최근 미국 하와이 주 오아후 섬에 위치한 호놀룰루 시 와이키키 해변에 ‘BBQ 와이키키점’을 오픈했다. 사진=제너시스BBQ 그룹
BBQ가 최근 미국 하와이 주 오아후 섬에 위치한 호놀룰루 시 와이키키 해변에 ‘BBQ 와이키키점’을 오픈했다. 사진=제너시스BBQ 그룹

◆글로벌 입지 강화… 현지 맞춤형 전략 속도

BBQ의 글로벌 확장은 단순한 매장 수 확대를 넘어 지역 맞춤형 전략과 브랜드 현지화를 동반한다. 미국 인디애나 캐슬턴점은 코스트코와 쇼핑몰 인근 상권을 공략하며 김치볶음밥·떡볶이 등 K-푸드와 치킨 메뉴를 조합한 라인업으로 현지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동남아시아와 대만 등 아시아권 국가들도 전략의 중심이다. 베트남 하노이 오션파크점은 배달 전문 BSK 형태로 출점했고 인도네시아·인도 등지에서는 현지 대기업과 마스터 프랜차이즈(MF) 계약을 체결하며 영토를 넓히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화려한 메뉴 비주얼을 강조하고 대만에서는 볶음밥·떡볶이 등 현지 식문화에 맞춘 조합 메뉴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윤 회장은 종합 외식기업으로의 도약도 꿈꾸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친환경 브런치 푸드 서비스 기업 ‘파티센타’를 인수해 도시락·케이터링시장에도 진출했다. 최근엔 회생절차 중인 이커머스 기업 위메프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며 온라인 플랫폼 확장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는 단일 치킨 품목에 의존했던 외식 프랜차이즈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BBQ는 단순한 치킨 프랜차이즈를 넘어 ‘K-라이프’를 대표하는 글로벌 문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다. 윤 회장은 최근 창사 30주년 기념행사에서 “전 세계 80억 인류에게 감동을 전하는 글로벌 1등 브랜드가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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