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저축은행중앙회
사진=저축은행중앙회

[서울와이어=박동인 기자] 올해 상반기 저축은행 업권이 2570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적자에서 벗어났다.

29일 금융감독원은 ‘상반기 저축은행·상호금융조합 영업실적(잠정)’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총자산은 6월 말 118조8000억원으로 집계돼 작년 말 대비 2조1000억원(1.8%) 감소했다. 기업대출 중심으로 자산을 줄이고 보수적으로 영업한 결과로 풀이된다. 수신 규모는 99조5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2조7000억원(2.6%) 줄었다.

자기자본은 순이익 증가분이 반영되면서 14조9000억원으로 늘었고(2.6%), 자기자본비율도 15.60%로 0.62%포인트 개선됐다. 연체율은 7.53%로 1%포인트 가까이 낮아졌다. 특히 기업대출 연체율이 1.99%포인트 하락해 개선세를 이끌었다.

흑자 전환의 배경에는 과거 선제적 충당금 적립으로 인한 기저효과와 부실채권 정리, 대손비용 축소가 있었다는 분석이다.

상호금융조합은 같은 기간 자산이 775조3000억원으로 2.3% 늘고, 여신과 수신도 각각 2.5%, 3.1% 증가했다. 상호금융 상반기 순이익은 4176억원으로 작년보다 60.8% 감소했다.

금융 부문에서는 이자이익 축소와 충당금 부담이 커지면서 24.6%의 이익 감소가 나타났고, 경제사업 부문도 소폭 감소했다.

건전성 지표도 악화됐다. 연체율은 5.70%로 1.16%포인트 상승했고, 고정이하여신비율도 6.27%로 1%포인트 넘게 올랐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11.6%로 7.7%포인트 떨어졌다. 순자본비율은 소폭 하락했지만 손실흡수능력은 양호한 수준이었다.

금감원은 “저축은행은 부실자산을 적극 정리하고 충당금을 미리 확보한 덕에 올해 대손비용이 크게 줄며 흑자로 돌아섰다”며 “연체율도 확연히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상호금융조합에 대해서는 “부동산 개발 대출 부실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충당금 부담이 늘었다”며 “연체율이 1%포인트 이상 뛰었으나 자본 여력은 아직 양호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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