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검찰개혁 갈등에 '비난 자제' 경고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1일 YTN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검찰개혁과 관련한 여권 내부 갈등에 대한 입장을 내놨다. 사진=연합뉴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1일 YTN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검찰개혁과 관련한 여권 내부 갈등에 대한 입장을 내놨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정현호 기자]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검찰개혁 논의 과정에서 불거진 여권 내부 갈등에 대해 “사람을 거명해 비판하는 방식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자제를 촉구했다.

우 수석은 1일 YTN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민형배 의원도 임은정 검사장도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방안을 말할 수는 있다. 하지만 특정인을 향해 공격하는 건 논쟁이 아니라 싸움을 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국민의 지지를 얻지 못하는 개혁은 성공할 수 없다”며 “개혁을 추진하는 정치인이나 검찰 내부 인사들이 서로 공격하는 모습은 개혁 취지를 훼손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민 의원은 검찰개혁안에 이견을 낸 정성호 법무부 장관을 향해 “본분에 충실한 것인가”라며 공개 비판했고 임 검사장은 정 장관을 ‘검찰개혁 5적’으로 규정하면서 “검찰에 장악됐다”고 직격한 바 있다. 

이런 상황 속 이재명 대통령은 ‘합리적 토론’을 주문했고 대통령실은 내부 비난 자제를 당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우 수석은 세부적 이견의 존재는 인정하면서도 “해결 못 할 수준은 아니다. 조만간 정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사·기소 분리라는 큰 틀의 목표에 당정대가 합의한 만큼 각론은 토론을 거쳐 조율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우 수석은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의 거취 문제와 관련해선 “전한길씨가 장동혁 대표를 자신이 만들었다 하고 이 후보자를 공천해야 한다고 말하지 않았느냐”며 “본인이 이를 거부하지 않는다면 정치문제가 된 것이다. 정리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한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중국 전승절 열병식 참석에 대해서는 “다자 외교 무대에 나온 것은 우리 입장에선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를 계기로 우원식 국회의장이 김 위원장과 접촉해 남북관계 메시지를 전달할 가능성에 대해선 “확실치 않은 상황에서 친서를 보내긴 어렵다”며 선을 그었다.

아울러 10월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김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날 수 있느냐에 대해서는 “상상 속에서나 가능한 일”이라며 “북한이 남한과 대화에 응하려면 한미 군사훈련이 중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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