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도부, 속도조율 기류 속 "후퇴 없는 개혁" 강조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 사진=연합뉴스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 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정현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정청래 대표가 내건 ‘추석 전 검찰개혁 입법 완수’ 목표를 두고 속도 조율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정 대표의 발언이 상징적 의미가 크다는 해석과 함께 실제 입법 완료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현실론이 맞물린 것이다.

문진석 원내수석부대표는 20일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 대표가 추석 전이라고 못 박은 것은 차질 없이 검찰개혁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정치적 메시지”라며 “실제 입법 완료에는 더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추석 전 국민 앞에 개혁의 얼개를 제시하는 취지로 볼 수 있다”며 “정기국회 내에는 입법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통령실 역시 신중론을 강조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민감한 핵심 쟁점은 충분히 알리고 공론화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며 “졸속이 되지 않도록 챙기라”고 지시했다. 당의 속도전에 견제구를 던진 셈이다.

그러나 정청래 대표는 “추석 전 검찰개혁 완수” 방침을 굽히지 않고 있다. 문대림 대변인은 경주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정 대표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거침없이 나아갈 것”이라며 “개혁 과제에 대한 후퇴는 없다”고 밝혔다.

문 원내수석은 이와 관련 “원내 지도부와 시점에 대한 사전 공유는 없었다”고 설명하면서도 대통령실 메시지에 대해 “속도 조절론이라기보다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한 꼼꼼한 점검 요구에 가깝다”고 해석했다.

한편 정치권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개혁 드라이브를 예고한 가운데 입법 속도와 절차를 둘러싼 여야·정부 간 긴장이 지속될지 주목하는 모습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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