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전경. 사진=고려아연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전경. 사진=고려아연

[서울와이어=최찬우 기자] 고려아연이 국내 화학 제조사와 손잡고 군수·방위산업 필수 소재인 안티모니를 재가공해 미국에 수출한다. 지난 6월과 8월 직접 수출에 이어 또 다른 성과를 내며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국내 화학사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내달 안티모니 50t을 미국에 공급한다고 9일 밝혔다. 온산제련소에서 아연·연 제련 과정에서 발생한 부산물에서 안티모니를 회수해 화학사가 이를 삼산화안티모니로 재가공하고, 이를 양사가 함께 미국에 판매하는 구조다. 앞서 고려아연은 6월과 8월 각각 20톤씩 안티모니 잉곳(메탈)을 직접 수출했다.

안티모니는 탄약, 전자장비, 방호 합금 등 방위산업 핵심 소재로 각국이 전략광물로 관리한다. 우리나라는 ‘국가자원안보 특별법’, 미국은 ‘에너지법 2020’과 ‘국가방위비축법’에 근거해 안티모니를 지정하고 있다. 그러나 전 세계 생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국이 지난해 수출 허가제를 도입하고 미국 수출을 통제하면서 공급망 불안이 커졌다. 이로 인해 미국과 우방국들은 대체 공급처 확보에 나섰고, 국내 유일의 생산기지인 고려아연이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고려아연은 올해 미국에 약 100t을 직접 수출할 계획이며, 내년에는 두 배 이상인 240t 이상으로 늘릴 방침이다. 최근에는 대통령 방미 경제사절단에 포함돼 세계 1위 방산업체 록히드마틴과 게르마늄 공급을 위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게르마늄 역시 적외선 렌즈와 열화상 카메라 등에 쓰이는 전략광물로, 중국의 수출 통제 이후 미국이 확보에 나선 품목이다. 고려아연은 2028년 상반기 게르마늄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국내 유일 전략광물 생산기지로서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와 한·미 경제안보 협력에 기여하겠다”며 “이번 안티모니 추가 수출은 수출처 다변화와 글로벌 전략광물 허브로의 도약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키워드
#고려아연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