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순익·자본증권 발행 늘며 가용자본 확대

사진=금융감독원
사진=금융감독원

[서울와이어=박동인 기자] 보험사들의 지급여력비율(K-ICS·킥스)이 세 분기 만에 반등했다. 시장금리 상승과 자본성증권 발행, 순이익 확대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자본건전성이 개선된 결과다.

1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6월말 기준 보험사 지급여력비율 현황’에 따르면 경과조치 적용 후 전체 보험사의 평균 킥스 비율은 206.8%를 기록했다. 1분기 말 197.9% 대비 8.9%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지난해 말(206.6%) 이후 하락세를 이어오다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킥스는 보험사의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눈 지표로, 모든 계약자가 동시에 보험금을 청구했을 때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준다. 금융당국은 130% 이상을 권고 기준으로 삼고 있으며, 100% 아래로 떨어지면 경영개선 권고 등 적기시정조치가 발동될 수 있다.

업권별로 보면 생명보험사의 킥스 비율은 200.9%로 10.2%포인트 올랐고, 손해보험사는 214.7%로 7.0%포인트 증가했다. ‘빅3’ 생보사 중 삼성생명(186.7%), 교보생명(199.2%), 한화생명(160.6%)은 여전히 200%에 미치지 못했지만 모두 전분기 대비 개선세를 보였다. 손보사 가운데서는 삼성화재가 274.5%로 가장 높았고, KB손해보험(191.5%), 현대해상(170.0%)은 200%를 밑돌았다.

자료=금융감독원
자료=금융감독원

금감원은 이번 반등의 핵심 요인으로 가용자본의 증가를 꼽았다. 6월말 기준 가용자본은 260조6,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1조3,000억원 늘었다. 이는 상반기 순이익 증가(3조9,000억원),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기타포괄손익 개선(3조4,000억원), 자본성증권 신규 발행(2조6,000억원) 등이 반영된 결과다. 반면 요구자본은 같은 기간 126조원으로 6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해지위험액은 2조5,000억원 확대됐지만 금리위험액이 2조원 줄어 상쇄 효과가 발생했다.

개별 보험사별로는 교보라이프플래닛(214.9%), 동양생명(177.0%), DB생명(215.0%) 등 일부 생보사가 두 자릿수 이상 큰 폭의 개선을 보였다. 손보사에서는 서울보증보험(427.5%)이 업권 내 최상위를 기록했고, 롯데손해보험은 129.5%로 권고 기준을 간신히 넘겼다. 한편 MG손해보험은 -23%로 여전히 지급여력이 마이너스 상태를 이어가고 있으며, 캐롯손해보험도 67.1%에 머물렀다.

금감원은 금리 흐름에 따른 리스크 확대 가능성에 대해 경고했다. 금리가 하락할 경우 운용자산 수익률 저하와 보험부채 증가로 자산·부채 불일치(ALM)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연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있는 만큼 보험사들이 ALM 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며 “리스크 관리가 미흡한 회사는 집중적으로 점검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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