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조작·뇌물·공천 개입 모두 사실 아냐" 변호인 일괄 반박
검은 정장·뿔테 안경 차림… 직업 질문엔 "무직입니다" 짧은 답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명태균 공천개입, 통일교 청탁·뇌물 수수 의혹 혐의 등으로 구속상태에서 재판에 넘겨진 김건희 여사가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재판에 출석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명태균 공천개입, 통일교 청탁·뇌물 수수 의혹 혐의 등으로 구속상태에서 재판에 넘겨진 김건희 여사가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재판에 출석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정현호 기자] 헌정 사상 처음으로 구속 상태에서 재판에 넘겨진 영부인, 김건희 여사가 첫 형사 재판에서 모든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24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우인성) 심리에서 열린 김 여사의 첫 공판에서 변호인 채명성 변호사는 “이 사건 공소사실을 모두 부인한다”고 밝혔다. 

채 변호사는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혐의에 대해 “이미 검찰에서 두 차례 무혐의 결론이 내려진 사안”이라며 “김 여사가 주가 조작을 공모하거나 인식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공천 개입 혐의에 대해서도 “여론조사 관련 계약이나 지시를 한 적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또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한 청탁 의혹 역시 “김 여사가 청탁을 들은 사실도, 인지한 사실도 없다”며 부인했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고가의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 가방을 받았다는 혐의 역시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채 변호사는 “특검 공소장에 불필요한 내용이 과도하게 기재됐다”며 법원에 공소장 변경을 요청하기도 했다.

김 여사가 이날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재판에서 변호인들과 함께 피고인석에 앉아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 여사가 이날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재판에서 변호인들과 함께 피고인석에 앉아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김 여사는 검은 정장에 뿔테 안경, 마스크를 착용하고 법정에 들어섰다. 머리를 단정히 묶은 모습이었고 왼쪽 가슴에는 ‘수용번호 4398번’이 적힌 배지를 달았다.

재판부가 취재진의 법정 촬영을 허가하면서 김 여사의 법정 출석 장면은 짧게 기록됐다.

신원 확인 절차에서 김 여사는 “직업이 없는 게 맞느냐”는 판사의 질문에 “무직입니다”라고 답했고, 생년월일은 “1972년 9월2일”이라고 말했고 국민참여재판을 희망하지 않는다고도 밝혔다.

김 여사의 첫 재판은 40분만에 종료됐으며, 재판부는 오는 26일부터 공판준비기일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다. 사진=연합뉴스  
김 여사의 첫 재판은 40분만에 종료됐으며, 재판부는 오는 26일부터 공판준비기일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다. 사진=연합뉴스  

김 여사는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등과 공모해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주가 조작에 가담, 8억1000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로부터 여론조사 결과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2022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 과정에 개입한 혐의도 김 여사에게 적용됐다.

한편 첫 공판은 약 40분 만에 종료됐으며, 재판부는 오는 26일부터 공판준비기일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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