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조작·뇌물·공천 개입 모두 사실 아냐" 변호인 일괄 반박
검은 정장·뿔테 안경 차림… 직업 질문엔 "무직입니다" 짧은 답변

[서울와이어=정현호 기자] 헌정 사상 처음으로 구속 상태에서 재판에 넘겨진 영부인, 김건희 여사가 첫 형사 재판에서 모든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24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우인성) 심리에서 열린 김 여사의 첫 공판에서 변호인 채명성 변호사는 “이 사건 공소사실을 모두 부인한다”고 밝혔다.
채 변호사는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혐의에 대해 “이미 검찰에서 두 차례 무혐의 결론이 내려진 사안”이라며 “김 여사가 주가 조작을 공모하거나 인식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공천 개입 혐의에 대해서도 “여론조사 관련 계약이나 지시를 한 적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또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한 청탁 의혹 역시 “김 여사가 청탁을 들은 사실도, 인지한 사실도 없다”며 부인했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고가의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 가방을 받았다는 혐의 역시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채 변호사는 “특검 공소장에 불필요한 내용이 과도하게 기재됐다”며 법원에 공소장 변경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날 김 여사는 검은 정장에 뿔테 안경, 마스크를 착용하고 법정에 들어섰다. 머리를 단정히 묶은 모습이었고 왼쪽 가슴에는 ‘수용번호 4398번’이 적힌 배지를 달았다.
재판부가 취재진의 법정 촬영을 허가하면서 김 여사의 법정 출석 장면은 짧게 기록됐다.
신원 확인 절차에서 김 여사는 “직업이 없는 게 맞느냐”는 판사의 질문에 “무직입니다”라고 답했고, 생년월일은 “1972년 9월2일”이라고 말했고 국민참여재판을 희망하지 않는다고도 밝혔다.

김 여사는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등과 공모해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주가 조작에 가담, 8억1000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로부터 여론조사 결과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2022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 과정에 개입한 혐의도 김 여사에게 적용됐다.
한편 첫 공판은 약 40분 만에 종료됐으며, 재판부는 오는 26일부터 공판준비기일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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