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데헌 한정판 1분만에 완판… 주가는 50% 급등
K팝 걸그룹 앰버서더 예고, 글로벌 신라면 본격화

[서울와이어=김익태 기자] 농심이 넷플릭스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와의 협업을 계기로 글로벌시장에서 재조명받고 있다.
극 중 라면을 먹는 장면이 세계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며 케데헌 협업 제품은 출시 직후 완판을 기록했고 미국 대형 유통망 입점까지 이어졌다.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 시리즈처럼 ‘라면 세계화’의 또 다른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케데헌 협업으로 전 세계 주목… 초도물량 완판
농심은 케데헌 열풍을 계기로 글로벌 팬덤을 겨냥한 협업 제품을 선보이며 해외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월마트, 코스트코, 크로거 등 대형 유통채널을 통해 협업 제품 판매가 시작됐고 국내에서도 1000세트 한정판 ‘신라면 케데헌 패키지’가 1분40초 만에 완판되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이번 협업의 초도 물량은 약 5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주가도 빠르게 올랐다. 협업 소식이 알려진 지난달 20일(주가 38만6000원) 이후 농심 주가는 50% 상승해 지난 12일 장중 57만9000원을 기록하는 등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케데헌 효과가 단발성 마케팅을 넘어 실질적인 수출과 매출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8월 라면 수출은 전년 대비 24% 증가한 12억2100만달러를 기록했고 9월 초 열흘간 수출액이 월평균의 40%에 도달할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농심 역시 지난해 라면 수출 246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4.5% 증가했고 올 하반기 반등의 신호탄이 케데헌 협업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030년 미국 1위 목표… 불닭 넘을 장기전략은?
농심은 현재 미국 라면시장 점유율 21.5%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1위는 42.8%의 일본 도요스이산이며 3위는 일본 닛신이다.
신동원 농심그룹 회장은 지난해 7월 “2030년까지 미국 시장 점유율 1위, 매출 15억달러(약 2조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으나 최근 미국 3공장 계획 무산과 북미 매출 역성장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농심 북미 매출은 6232억원으로 전년 대비 1.9% 감소했고 상반기 역시 1.8% 줄어든 3057억원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수와 2공장 가동 효과가 사라지며 역기저 효과가 본격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농심은 이에 미국 3공장 건설을 포기하고 부산에 수출 전용 공장을 세우는 방향으로 전략을 조정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도 농심은 글로벌 전략 재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마케팅실을 신설하고 ‘SHIN(Spicy Happiness In Noodles)’이라는 브랜드 슬로건을 내걸며 통합 브랜딩을 강화했다.
내년에는 글로벌 K팝 걸그룹을 앰배서더로 기용해 신제품을 출시하는 계획도 세웠다. 케데헌에 이어 K컬처와의 협업을 연속 추진해 젊은 세대 중심의 브랜드 확장을 도모한다는 전략이다.
농심은 글로벌 현지 오프라인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심규철 글로벌마케팅부문장은 “젊은이들이 모이는 곳엔 신라면이 있게 할 것”이라며 “라면의 세계화를 선도하기 위해 K컬처와의 협업은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 농심, 생산현장 '찾아가는 타운홀 미팅' 실시
- 농심, 평택 미군기지서 신라면 푸드트럭 행사 성료
- [특징주] 농심, '케데헌' 협업 제품 완판에 '급등'
- 농심, 기상청과 함께 강릉지역에 '백산수' 지원
- 정부 압박에 식품기업 가격인하 움직임… 업계 전반 확산하나
- 삼양식품, 초록우산에 1800만원 상당 짱구 과자 기부
- '케데헌' 헌트릭스 3인, 美SNL 등 인기 예능 출연
- 케데헌 흥행 여파…리커머스 플랫폼서 굿즈 거래 3배 급증
- "17년만에 생생 브랜드 신제품"… 농심, '생생납작떡볶이면' 선봬
- 농심, 미국 한인창업자에게 '辛마케팅' 전수
- 삼양식품, 스낵 간편식 '펄스랩' 홈쇼핑서 첫 판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