셧다운으로 미국 고용 및 소비 지표 발표 연기 가능성
시장의 불확실성 더 확대 될 수도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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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와이어=노성인 기자] 개천절, 한글날 등으로 추석 연휴 동안 휴장에 들어간다. 이에 국내 증시 대비 미국 시장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의 공격적인 투자세가 더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2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달 개인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순매수 규모는 31억8420만달러(약 4조4626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8월의 6억4190만달러(약 8996억원) 대비 5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이에 9월 말 개인 투자자의 미국주식 보관 금액도 1547억7114만달러(약 217조820억원)로 지난 8월 말 1336억1264만달러(약 187조3783억원)에서 14% 늘었다.

최근 다우종합지수와 S&P500 등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가격 부담이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증시 낙관론은 여전히 강하다는 진단이다.

기준금리 인하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데다 주요 대표기업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특히 인공지능(AI) 거품론이 해소되면서 빅테크는 IT 기업을 중심으로 실적 눈높이가 상향되고 있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제에 대한 갑론을박이 올해 내내 이어지고 있지만 미국 주식시장만큼 강한 실적 모멘텀을 보여주는 국가는 없다"며 "9월 랠리로 기술적 부담은 있지만 펀더멘털 개선세와 유동성 여건이 모두 긍정적이고 잠재적 매수 주체가 풍부하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추석 연휴 동안 투자에 나설 서학개미들에게 미국 정부의 셧다운이 현실화한 가운데 지수의 방향성 탐색이 길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연방정부의 일반적인 공무가 일시 중단되면서 10월 금리 결정을 앞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주요 경제지표의 공백 우려가 크다는 설명이다.

실제 이달 7일 미국 8월 무역수지, 9월 뉴욕 연은 소비자 인플레이션 기대치 발표 등이 예정되어 있다. 9일에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연설, 미국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 등 발표된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셧다운 원인이 빠르게 해결되기 어렵고 양당 견해가 크게 갈라져 있어 기간이 오래 이어질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며 "셧다운 기간이 길어질수록 미국 경제지표 발표가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 경제지표 발표 지연이 연준 금리인하 정책에 영향을 끼칠 경우 시장에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황산해 LS증권 연구원은 "(셧다운이 현실화 되면) 경제적 타격이 예상되기에 최대한 협상 시도하겠으나, 트럼프 정부의 감축 목표의 명분으로 활용될 가능성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라면서 "실물경제와 달리 미 셧다운과 증시 하락의 통계적 연관성은 미미하지만 현재 성장 내러티브와 인하 기대감이 근간인 현 랠리에 불확실성을 부여할 가능성은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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