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식 위기대응, 예능뿐" 맹폭
김혜경 여사 법카 의혹까지 소환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추석 연류 직전인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추석 연류 직전인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정현호 기자] 국민의힘이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의 JTBC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 출연을 놓고 엿새째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재난 상황에서 대통령 부부가 방송 녹화에 나선 것은 “직무유기이자 국민 정서와의 괴리”라는 비판이 당내 곳곳에서 쏟아졌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가 전산망이 멈춰 혼란이 극심했던 그 시간, 대통령 부부는 조명 아래 웃음을 짓고 있었다”며 “국가적 위기보다 개인 홍보를 앞세운 처신이 민심을 깊이 상하게 했다”고 직격했다.

또 그는 “현장에서 과로와 책임감에 시달리던 실무자는 목숨을 잃었는데 국정 최고 책임자는 예능 카메라 앞에서 미소를 지었다”며 “대통령의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국민은 묻고 있다”고 덧붙였다.

송 원내대표는 과거 이천 쿠팡물류센터 화재 당시 불거졌던 이 대통령의 ‘떡볶이 먹방’ 논란까지 재소환해 “재난 앞에서 대통령의 위기 대응 매뉴얼은 예능과 먹방뿐이냐”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이어 “대통령은 이번 사태의 경위를 명확히 밝히고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주진우 의원 역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논란은 2021년 쿠팡물류센터 화재 때의 ‘먹방’ 사태와 판박이”라며 대통령이 위기 상황에서 보여준 행보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김혜경 여사의 과거 법인카드 유용 의혹까지 꺼내 들었다. 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국가와 국민이 위기일 때 대통령 내외는 웃고 먹는 방송 출연으로 스스로 논란을 키웠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하필 추석 연휴에 법카 의혹을 연상시키는 냉장고 예능을 택한 것은 국민 정서를 몰라도 너무 모르는 처신”이라고 꼬집었다.

비판은 더불어민주당의 대응을 향해서도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자 국민의힘은 “정치보복이자 공포정치의 전형”이라며 반발했다.

손범규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예능 출연할 시간에 국민을 위해 뛰는 대통령을 보고 싶다”며 “비판을 이유로 제1야당 대표를 고발하는 것은 협치가 아닌 탄압”이라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의 공세는 지난 3일 주진우 의원이 대통령 부부의 방송 녹화 의혹을 제기하면서 불붙었다. 대통령실은 즉각 “사실과 다르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한 상태다. 

당초 ‘냉장고를 부탁해’ 이재명 대통령 부부 편은 5일 방영 예정이었으나,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인한 전산망 장애와 관련한 공무원 사망 사건이 발생하자 대통령실이 하루 연기를 요청해 방송은 6일로 미뤄져 방영됐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