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와이어=노성인 기자] 코스피가 사상 처음 3600선을 돌파했다. 외국인 매수 유입 속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가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1.39포인트(1.73%) 오른 3610.60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48.90포인트(1.38%) 오른 3598.11포인트에 개장한 이후 장 중 3617.86까지 오르며 종가 및 장중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투자주체별로는 외국인은 1조612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5001억원, 5977억원 순매도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등락이 엇갈렸다. 삼성전자는 5400원(6.07%) 상승한 9만4400원으로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고, SK하이닉스도 3만2500원(8.22%) 오른 42만8000원으로 최고가를 경신했다.
두산에너빌리티(+14.97%), 네이버(+5.73%), 삼성바이오로직스(+0.50%)는 상승했고, LG에너지솔루션(-9.90%), KB금융(-3.42%), 한화에어로스페이스(-5.01%), HD현대중공업(-2.46%), 현대차(-1.36%) 등은 하락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상승을 주도하는 건 반도체 종목으로, 오픈AI가 지난주 국내 기업과의 파트너십에 이어 AMD와 파격적인 지분 거래를 포함한 6GW 규모의 AI 칩 공급 계약을 체결한 데 따른 영향”이라며 “AI 산업의 병목이 HBM으로 전이되는 양상을 나타내면서 반도체 시장 규모 확대 기대감이 국내 메모리 반도체 종목으로 확산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AI 데이터센터 인프라의 수혜를 받는 원자력발전, 전력기기 업종으로 훈풍이 전달됐다”면서도 “이날 하락 종목 600여개로 상승 종목 200여개를 압도하는 만큼 반도체 등 호재가 유입된 업종을 제외한다면 ‘에브리띵 랠리’라고 표현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5.24포인트(0.61%) 오른 859.49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4.61포인트(0.54%) 상승한 858.86으로 시작해 오전 한때 약세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이내 반등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이 2368억원 순매수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307억원, 840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주는 대부분 약세를 기록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7.15%), 리노공업(0.19%) 등은 올랐다. 에코프로비엠(-3.44%), 삼천당제약(-3.02%), HLB(-2.63%), 알테오젠(-2.23%) 펩트론(-2.00%), 에코프로(-1.69%), 에일비엘바이오(-1.57%), 파마리서치(-1.45%) 등은 하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1.50원 오른 1421.50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