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달간 백화점 패션 매출 '증가세'
W컨셉·지그재그 등 겨울 아우터 관심↑
경량패딩 유행 예상… 검색·거래량 급증
"이상기후,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

기온이 점점 떨어지는 한편 패션업계의 매출은 증가하고 있다. 사진=서울와이어DB
기온이 점점 떨어지는 한편 패션업계의 매출은 증가하고 있다. 사진=서울와이어DB

[서울와이어=고정빈 기자]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왔지만 하루하루 날씨가 급변하고 있다. 선선했던 날씨는 얼마 못가 기온이 뚝 떨어졌다. '이상기후'가 지속되고 있지만 패션업계는 빠른 추위를 반기는 분위기다.

22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최근 매출 증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최근 한달간 신세계백화점의 패션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고, 현대백화점의 가을·겨울(FW) 상품 매출도 약 21% 늘었다. 같은 기간 롯데백화점도 패션 매출이 10% 증가했다.

패션 플랫폼도 마찬가지다. W컨셉은 지난 8일부터 15일까지 아우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다. 품목별로 보면 퍼 매출이 130% 늘었고 재킷과 점퍼, 패딩 매출은 각각 65%, 60%, 35% 증가했다. 겨울 아우터 관련 상품 검색량도 15% 늘었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지그재그의 지난 17~19일 거래액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패딩 거래액은 전주 대비 46%,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1% 늘었다. 가볍고 따듯한 소재 플리스의 거래액은 전주 대비 187% 급증했고 무스탕 거래액도 104% 증가했다.

무신사 스토어도 지난 12~18일 점퍼·재킷의 거래액이 직전 주에 비해 220% 증가했고, 플리스는 278% 뛰었다. 한겨울 외투인 패딩·헤비 아우터 역시 94% 증가하며 이른 월동준비에 나선 수요가 확인됐다.

에이블리가 지난달 10일부터 지난 9일까지 집계한 결과 '겨울'을 포함한 키워드 검색량이 전년 대비 크게 증가했다. 겨울 상의 검색량은 52% 늘었고 퍼 후드집업은 2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특히 이번 겨울 '경량패딩'에 대한 관심이 뜨거울 전망이다. 에이블리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19일까지 최근 일주일 간 경량 패딩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246% 증가했다. 특히 ‘후드 경량 패딩’ 거래액은 1775% 급증했다.

LF가 운영하는 쇼핑몰 LF몰에서는 지난 8, 9월 ‘경량’ 키워드 검색량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네이버의 한정판 거래 플랫폼 크림(KREAM)도 지난 8월 한 달간 일부 인기 경량 패딩 제품의 저장 수(찜하기)가 전월 대비 최대 244% 증가했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지난해 경량 패딩을 9월 중순 발매했지만, 올해는 8월부터 판매하기 시작했다. 대표 제품인 ‘시티 레저 후디드 라이트 다운 재킷’은 8월 21일 발매 이후 약 50일 만인 지난 13일 누적 판매량 3만장을 돌파했다.

이랜드월드의 SPA 브랜드 스파오(SPAO)는 지난달까지 경량 패딩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88% 증가했다. 이에 스파오는 올해 경량 패딩 물량을 지난해보다 50% 늘려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LF가 운영하는 리복 역시 경량 패딩 라인을 강화했다. 

이처럼 급격히 바뀌는 이상기후에 패션업계의 움직임이 분주해졌다. 고물가에 소비가 위축되며 불황이 이어졌지만 겨울에 분위기 반전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겨울 패션 아이템들은 관심이 높고 대부분 단가가 높아 매출 증대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이상기후가 변수가 될 수 있지만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미 온라인에서 겨울 아이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다만 이른 겨울로 인한 가을 아우터 재고관리는 우려 요소로 꼽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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