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전날 주가 100만원 돌파 마감
효성중공업 AI 수혜 '톡톡'…변압기 매출 증가

두산 분당 사옥. 사진=두산
두산 분당 사옥. 사진=두산

[서울와이어=천성윤 기자] 지난달 코스피가 4000선을 돌파한 이후 지난 3일 사상 첫 4200선도 넘어선 가운데 두산이 ‘황제주(주당 100만원 이상 종목)’로 등극하고, 효성중공업은 주당 300만원 전망이 나왔다. 양사는 영위하는 사업의 훈풍과 함께 코스피 ‘불장’의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두산 주식은 유가증권시장에서 7.27% 급등한 101만8000원에 거래를 마쳐 황제주에 올랐다. 장중에는 102만50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앞서 DS투자증권을 시작으로 유진투자증권, 대신증권, 메리츠증권은 최근 두산의 목표주가를 100만원으로 상향한 바 있는데, 코스피가 최고치를 경신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두산 주가는 올해 들어 약 300% 급증했다. 이에 힘입어 효성중공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삼양식품, 삼성바이오로직스, 고려아연에 이어 올해 6번째 100만원 돌파 종목이 됐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두산은 자체 사업을 통해 인공지능(AI)와 반도체 산업의 호황 수혜를 직접적으로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자회사인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로보틱스를 통해 글로벌 원전 사업 확대와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성장의 수혜를 간접적으로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송전망에 설치된 효성중공업 765kV 초고압변압기. 사진=효성그룹
미국 송전망에 설치된 효성중공업 765kV 초고압변압기. 사진=효성그룹

올해 3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한 효성중공업도 강세를 보이며 증권가에서 주당 300만원까지 돌파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효성중공업은 AI 데이터센터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폭증하고 전기 사용량이 늘자 변압기 주문이 밀려들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일제히 효성중공업의 목표주가를 상향됐다. NH투자증권·하나증권이 기존 15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교보·IBK투자증권은 각각 26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삼성증권은 266만원, 한국투자증권은 280만원으로 등을 목표주가로 제시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 유틸리티 회사들의 송전망 투자 확대로 초고압 변압기와 가스절연개폐장치(GIS) 등 주문 수량이 확대되는 중”이라며 “또한 송전 전압이 500·765kV로 높아짐에 따라 수익성 역시 개선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3분기 중공업 부문 수주 잔고는 11조원으로 경쟁사와 유사한 리드타임 유지 중이다”며 “지난해부터 진행 중인 창원, 멤피스 공장 투자 확대로 중장기 초고압 변압기와 HVDC용 변압기, GIS 매출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12시43분 기준 두산은 99만2500원을 기록하며 전일 대비 2.50% 하락 조정되며 황제주에서 한 발짝 내려왔다. 효성중공업도 230만3000원으로 어제보다 1.07% 하락했다. 4220선을 넘어선 코스피가 개인의 거센 매수세에도 외국인·기관의 매도세에 조경 국면에 들어선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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