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트럼프 발언 우려, "한국 공급 차질 없다" 단언
핵잠 건조 장소 논란엔 "국회 논의가 방향 잡는 데 도움"

김민석 국무총리가 6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미국 엔비디아가 한국에 공급하기로 한 그래픽처리장치(GPU) 26만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 기조 변화로 차질이 생갈 수 있다는 우려와 관련 입장을 내놨다. 사진=연합뉴스 
김민석 국무총리가 6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미국 엔비디아가 한국에 공급하기로 한 그래픽처리장치(GPU) 26만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 기조 변화로 차질이 생갈 수 있다는 우려와 관련 입장을 내놨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정현호 기자] 김민석 국무총리가 미국 엔비디아가 한국에 공급하기로 한 그래픽처리장치(GPU) 26만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 기조 변화로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와 관련 “약속된 공급은 그대로 진행될 것”이라며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김 총리는 6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으로부터 “엔비디아가 26만장의 칩을 공급하겠다고 약속한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신 칩은 미국 기업에만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어느 쪽을 믿어야 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있었던 다음 날에도 아랍에미리트(UAE)로 엔비디아 칩 선적이 실제 이뤄진 사례가 있다”고 설명하며, 발언과 실제 공급 라인이 반드시 동일하게 움직이지 않는다는 점을 짚었다.

이어 “공급에 대한 우려가 있다는 것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그러나 민간 간의 약속은 예정대로 진행되고 그렇게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급망 불확실성에 대한 정치적 우려가 커지는 상황 속에서도 정부가 공급 계약의 이행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김 의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계획대로 칩을 공급받을 수 있다고 자신하느냐”고 재차 물었고 김 총리는 “그렇다”고 단언했다. 단순 낙관이 아니라 이미 협의와 조정을 거쳐 확보된 공급선이라는 점을 재확인한 셈이다.

이후에도 김 의원은 전날 일본 언론 보도를 언급하면서 “미일 간 관세 협상이 한일 협상보다 유리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고 질문했다. 

김 총리는 해당 질문에 “미일 협상 과정에서 구축된 안전장치 위에, 한미 협상에서는 사업적 합리성을 명시하고 조건 충족이 어려울 경우 재조정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을 추가했다”고 답했다. 사실상 한미 협상은 미일 협상보다 보다 세부 조정의 여지를 확보한 구조라는 취지다.

또 김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승인한 핵추진 잠수함의 건조 장소 문제를 거론하면서 “미국이 아닌 한화오션 거제조선소에서 건조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김 총리는 즉답 대신 “국회에서 해당 문제를 충분히 제기하고 논의하는 과정 자체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정책 결정 과정에서 국회의 역할과 건설적 토론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답변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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