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와이어=김민수 기자] 배당소득세 인하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증권주가 장 초반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여당과 대통령실이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을 현행 정부안(35%)보다 10%포인트 낮춘 25%로 조정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배당투자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오전 9시19분 기준 상상인증권은 전 거래일 대비 13.73% 오른 754원에 거래되고 있다. 신영증권은 10.88%, 미래에셋증권 6.28%, 유진투자증권 6.02%, 삼성증권 5.44%, NH투자증권 5.37%, 한화투자증권 4.78%, SK증권 4.62% 등 주요 증권주도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전날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 당정협의회 후 “세수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도 배당 활성화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의 합리적 조정 방안을 마련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도 “이재명 정부는 부동산에 과도하게 집중된 자금을 주식시장과 기업 투자 등 생산적 금융 부문으로 유도하고 있다”며 “세제 개정이 주주가치 제고 등 실질적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당소득 분리과세는 연 2000만원이 넘는 배당소득을 올린 투자자에게 금융소득종합과세(최고세율 45%) 대신 별도의 낮은 세율을 적용해 배당을 장려하는 제도다. 정부는 당초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에서 최고세율을 35%로 제시했으나, 민주당은 대주주 양도소득세율(25%)과 동일 수준으로 인하해야 한다는 의견을 지속 제기해왔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정안이 현실화될 경우 배당 매력 제고 → 투자수요 확대 → 증권사 실적 개선의 선순환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연말 배당 시즌을 앞두고 증권사들이 보유한 고배당주 중심의 포트폴리오가 주목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