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일 만의 타협, 하원 표결에 시선 쏠려

[서울와이어=정현호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를 종결할 예산안이 상원을 통과한 데 대해 “공화당의 큰 승리”라고 평가하며 “이제 내가 서명하는 일만 남았다”고 밝혔다.
AP통신 등 복수 외신에 따르면 미국 하원은 12일(현지시간) 본회의에서 해당 예산안 표결에 나설 예정이다.
이에 장기화됐던 셧다운 사태는 당일 종료될 가능성이 유력하다. 셧다운 사태는 지난달 1일 시작돼 42일째 접어들었으며, 미국 역사상 최장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워싱턴 인근 알링턴국립묘지에서 열린 재향군인의 날 기념식 연설 도중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과 존 튠 상원 원내대표를 향해 “당신들과 모두에게 매우 큰 승리를 축하한다”며 “우리는 나라를 다시 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ESPN과 인터뷰를 통해선 “정부를 다시 열게 된 것은 민주당을 상대로 한 거대한 승리”라며 “그들은 재협상에서 전혀 이익을 얻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하원 표결이 곧 이루어질 것이며 통과될 것으로 본다. 그 다음은 내가 서명할 차례”라고 강조했다.
하원은 이날 본회의에서 예산안 표결 절차에 들어간다. 공화당이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어 표결 통과 가능성은 높은 상황이다.
이번 예산안은 연방정부 예산을 두 구간으로 나눠 처리하는 이중 구조를 취하고 있다. 일부 연방 기관에는 2026 회계연도 전체 예산을 배정하고 나머지 기관에는 내년 1월 말까지 임시예산(Continuing Resolution) 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다만 셧다운 여파로 항공편 지연·취소가 이어지면서 여러 의원들의 워싱턴 복귀 일정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은 변수로 남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민주당이 요구해 온 ‘오바마케어’ 보조금 연장 문제를 겨냥해 불법 이민자에게까지 혜택을 지급하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그는 “감옥과 갱단, 정신병원에서 넘어온 사람들에게 1조5000억달러의 의료비를 쓰겠다는 것은 국민 세금의 낭비”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현행 법률상 불법 체류 외국인은 보험 가입 및 보조금 수혜 대상이 아니다.
한편 예산안은 중도 성향 민주당 의원 7명과 무소속 1명의 이탈표가 나오면서 상원을 통과했다.
합의안에는 민주당이 요구해온 오바마케어 보조금 연장 문제를 향후 상원 표결에 부친다는 문구가 포함됐으나, 공화당이 다수인 상·하원에서 실제 통과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