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는 흔하다…웹3는 결국 실행전쟁”"

지스타 현장에서 장현국 넥써쓰 대표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서울와이어
지스타 현장에서 장현국 넥써쓰 대표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서울와이어

[서울와이어=서동민 기자] "대기업들은 아직 코인을 무서워해 손대지 않는다. 그래서 넥써쓰가 리드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

장현국 넥써쓰 대표는 13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규제와 리스크 부담으로 대형 플랫폼 기업들이 쉽게 뛰어들지 않는 웹3 영역에서 넥써쓰가 먼저 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이디어는 누구나 낼 수 있다. 결국 누가 어떻게 구현하냐가 중요하다"며 "플랫폼은 결국 하나만 살아남는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올해 1월 회사를 인수한 이후 10개월간 메인 앱 출시, 첫 게임 론칭, 토큰 발행 및 주요 거래소 상장, 커뮤니티·크리에이터 플랫폼 구축 등 웹3 기반 구축 작업을 빠르게 진행해왔다고 설명했다. 외부에서는 시장 반응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지적도 있지만 그는 "실제 성과가 가격에 반영되기까지는 타임갭(time gap)이 있다. 스스로는 목표의 상당부분을 달성해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넥써쓰 플랫폼 전략의 핵심은 AI 에이전트 '아라(Ara)'다. 장 대표는 "기존 프롬프트 콘솔은 개발자에게도 진입장벽이 있었다"며 "앞으로는 누구나 몇 개의 입력만으로 게임 데이터 생성과 토큰 발행·전환까지 가능한 초간단 버전을 이달 안에 공개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게임 개발과 토크노믹스 설계를 AI가 자동화하는 구조를 만들고, 이용자가 토큰을 사고 보유하고 거래하는 과정도 자연스럽게 처리하는 방향으로 웹3 UX를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현장에는 최근 크로쓰에 온보딩한 리듬게임 ‘샤우트!(SHOUT!)’ 개발자 야노 케이이치도 참석했다. 그는 "블록체인 게임 시장에는 제대로 된 음악게임이 없었다"며 "AI 기반 에디터로 이용자가 2~3분 만에 자신만의 플레이 데이터를 제작할 수 있어 커뮤니티 확장에 최적"이라고 말했다. 넥써쓰를 파트너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선 "웹3를 커뮤니티 중심으로 이해하는 회사가 거의 없는데, 넥써쓰는 그 방향이 분명했다"고 설명했다. 장 대표는 일본 전략과 관련해 "일본 시장이 주 타깃이기 때문에 2~3주 안에 라인(LINE)에서 정식 오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넥써쓰가 플레이위드코리아와 공동 퍼블리싱하는 '로한2 글로벌' 토크노믹스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장 대표는 "10월 성과는 회사와 개발사 모두 만족할 수준"이라며 "루비 가격은 0.01달러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하루 약 3만달러 규모의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체 루비 발행량 중 약 10%를 소각했으며 "초기 발행량이 많았던 만큼 남은 물량도 적극적으로 소각해 이코노미를 더 단단하게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내년 사업 계획에 대해 그는 "MMORPG(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만 다섯 종 이상 확보했다"며 "로한2보다 성과가 좋았던 IP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다만 퍼블리셔 일정 등 외부 요인을 고려해 공개 시점은 조율 중이라고 했다.

장 대표는 이와 함께 웹3 브라우저와 웹3 메신저에 대한 구상도 언급했다. 그는 "광고 수익은 이용자 행동 데이터에서 나오지만 그 가치가 이용자에게 돌아가지 않는다"며 "블록체인은 이를 투명하게 재편할 기술적 기반"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갑 설치·긴 주소 입력·송금 절차가 웹3 확산의 최대 장벽이라며 "메신저 기반 UX에서 자연스럽게 토큰을 주고받는 경험이 가능해져야 대중화가 온다"고 강조했다.

넥써쓰는 비트코인 매입 계획도 밝힌 상태다. 장 대표는 "블록체인 네이티브 기업이 일정 비율로 비트코인을 보유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선택"이라며 "바이낸스 기업 계좌를 통해 30억원 규모를 이미 매입했고, 추가 30억도 승인받아 시장 상황을 보며 순차 매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비트코인과 스테이블 코인을 5대5 비율로 유지하되, 장기적으로는 자체 발행 스테이블 코인을 현금성 자산으로 편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락업(lock-up) 관련 질문도 나왔다. 크로쓰의 락업은 가격이 기준가의 두 배 이상을 기록하고, 이 상태가 30일간 유지될 때에만 해제된다. 이에 대해 장 대표는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해제가 연기될 뿐"이라며 "토크노믹스 설계를 임의로 바꿔서 락업을 푸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국내 일부 거래소가 BNB 체인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멀티체인은 글로벌 표준이기 때문에 기술적 제약은 없다"며 특정 체인 지원 여부가 넥써쓰 생태계 확장에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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