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투자 전문가로 AI 중심 사업지주사 모델 전환 선도
나무엑스, CES 2026 혁신상… 웰니스 시장 본격 공략
피닉스랩, 400만달러 투자 유치…AI로 신약 개발 혁신

이호정 SK네트웍스 대표이사 사장. 사진=SK네트웍스
이호정 SK네트웍스 대표이사 사장. 사진=SK네트웍스

[서울와이어=이민섭 기자] 이호정 SK네트웍스 대표이사 사장의 인공지능(AI) 중심 사업지주회사 구축 전략이 자회사들의 가시적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이 사장의 'AI 접목을 통한 기존 사업모델 혁신' 방침이 구현된 모범 사례로 나무엑스와 피닉스랩이 꼽혔다. 

◆데이터 기반 AI 회사 지향·신성장 사업 발굴 주력

1966년생인 이 사장은 인하대 전자계산학과(현 컴퓨터공학과) 학사, 고려대학교 경영학 석사를 취득한 후 1991년 유공(현 SK이노베이션)에 입사했다. 그는 ▲2009년 SK네트웍스 사업전략팀장 ▲2015년 SK핀크스 대표 ▲2016년 SK네트웍스 전략기획실장 ▲2017년 SK 포트폴리오5실 임원 ▲2019년 SK 투자3센터 임원 등을 거치며 전략·투자 역량을 키웠다.

2021년 경영지원본부장 겸 신성장추진본부장으로 SK네트웍스에 복귀한 그는 본사 및 투자사의 사업 체질 강화를 지원한 전략이 대표이사 선임으로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3년 대표이사에 취임한 이 사장은 SK네트웍스의 사업 중심을 ‘유통·호텔 등 고객경험을 중심으로한 소비재·렌탈’에서 ‘데이터 기술 기반 AI 회사를 지향하는 사업 지주회사’로 변모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는 SK렌터카 매각, 글로와이드 분사 등 미래 성장 방향과 정합성이 낮은 사업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주도했다. 지난해 4월 '피닉스랩'을 설립한 데 이어 환경가전 기업 SK매직의 사명을 지난 7월 'SK인텔릭스'로 변경하고 웰니스 로보틱스 브랜드 ‘나무엑스’ 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등 SK네트웍스의 인공지능 전환(AX)이 성과를 창출하는 데 기여했다. 

CES 2026 혁신상을 받은 웰니스 로봇 '나무엑스' 제품 연출 이미지. 사진=SK인텔릭스
CES 2026 혁신상을 받은 웰니스 로봇 '나무엑스' 제품 연출 이미지. 사진=SK인텔릭스

◆'AX' 사업 전환, 글로벌 관심 이끌어내는데 성공적

실리콘밸리 기반 AI 스타트업 피닉스랩(PhnyX Lab)은 제약 산업에 특화된 생성형 AI 솔루션 '케이론'이, SK인텔릭스는 웰니스 로보틱스 브랜드 '나무엑스'가 글로벌 시장의 관심을 이끌어냈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케이론은 국내 제약사 중 매출 상위 10개 기업을 비롯한 60여개 회사가 논문 검색, 임상시험 자료 탐색 등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리시 수낙 전 영국 총리는 지난 5월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장을 만나 "AI는 전 세계 수억명의 환자들을 도울 수 있는 새로운 수준의 속도와 정밀성을 바탕으로 신약 개발의 미래를 혁신할 열쇠를 쥐고 있다"며 "피닉스랩의 케이론은 이 혁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잠재력을 가진 기술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같은 관심에 힘입어 피닉스랩은 지난 8월 SK네트웍스의 전략적 투자와 글로벌 AI 리더들의 참여 속에 400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Attention Is All You Need' 논문에 공동저자로 참여한 에이단 고메즈, 가상화폐 니어(NEAR)에 기반을 둔 블록체인 플랫폼 니어 프로토콜에 공동 창립자로 참여한 일리야 폴로수킨 최고경영자(CEO)가 피닉스랩 투자에 참여했다.

웰니스 로봇 ‘나무엑스’는 AI가 접목된 SK네트웍스 사업모델의 주요 사례로 꼽힌다.  나무엑스는 최근 '소비자 가전 전시회(CES) 2026 혁신상'을 수상하며 혁신 기술력을 글로벌 무대에서 인정받았다. SK인텔릭스 측은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나무엑스에 대해 혁신성·기술력·디자인·고객가치 등에서 높게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말 그랜드 론칭 후 본격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 나무엑스는 단순한 로봇 기술의 구현을 넘어 사용자의 감정, 환경, 건강 데이터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맞춤형 혁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로봇에는 에어 솔루션, 바이탈 사인 체크, 100% 음성 기반제어 및 일상 대화 대응 기능이 탑재돼 소비자 일상에 웰니스 경험을 제공한다는 목표다. 

이 사장은 "피닉스랩 사례처럼 AI 밸류체인 내 뛰어난 역량과 잠재력을 보유한 기업을 발굴하겠다"며 "AI를 중심으로 한 미래성장 기반 확보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이해관계자들의 기대에 걸맞은 미래를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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