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글로벌 경험 갖춘 '바이오통', 수익성 개선 숙제
바이오, 고부가가치 전환· 고수익 중심으로 생산 재배치
K-푸드 영토 확장 속도… 글로벌 식품 포트폴리오 강화

윤석환 CJ제일제당 신임 대표이사. 사진=CJ제일제당
윤석환 CJ제일제당 신임 대표이사. 사진=CJ제일제당

[서울와이어=김익태 기자] CJ제일제당이 올해 3분기 연속 실적 하락세를 기록했다. 글로벌 식품사업이 선방했지만 바이오 부문의 급격한 수익성 악화가 전체 실적을 끌어내리면서다.

바이오 전문가인 윤석환 대표를 지난달 새 수장으로 내세운 것은 이 같은 위기감의 반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으로 CJ제일제당을 새롭게 이끌 윤 대표에게는 3분기 연속 실적 하락세를 기록한 회사의 수익성 개선이라는 숙명이 놓여 있다.

◆글로벌 식품 선방에도 실적 부진

CJ제일제당이 올 3분기 연속 실적 하락세를 겪으며 그룹 차원에서 경영 쇄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4조5326억원, 영업이익은 20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 25.6% 감소했다. 글로벌 식품 부문이 선방했으나 바이오사업 부문의 수익성 급락이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이러한 상황에서 CJ그룹은 지난 10월 ‘성과와 책임 경영’ 기조를 내세우며 윤석환 바이오사업부문 대표를 CJ제일제당 총괄 대표이사로 전격 선임했다. 실적 악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단행된 인사로, 업계에선 바이오 체질 개선과 글로벌 전략 재정비에 대한 그룹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윤 대표는 CJ제일제당 공채 출신으로 20년 넘게 바이오 영역에 몸담아 온 인물이다. 남미사업·글로벌 마케팅·기술연구소장 등 바이오사업 전반을 두루 거치며 연구개발(R&D) 기반의 경영 역량을 쌓았다. 2023년 9월 바이오사업부문 대표에 오른 데 이어 이번 인사를 통해 총괄대표이사직을 겸임하게 됐다.

CJ그룹 측은 “글로벌 성장을 본격화하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단순한 실적 만회 차원을 넘어 CJ제일제당의 사업 체질 전반을 기술 중심으로 탈바꿈시키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기술 기반 글로벌 전략 정비 시동

윤 대표가 이끄는 CJ제일제당은 바이오사업의 고부가가치 전환과 글로벌 식품 포트폴리오 강화에 방점을 찍고 있다. 현재 CJ제일제당은 ▲식품 ▲바이오 ▲피드앤케어 ▲물류(대한통운) 등으로 사업부문이 구성돼 있는데 최근 피드앤케어 부문을 매각하고 식품과 바이오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한 상황이다. 

바이오 부문은 트립토판, 알지닌, 핵산 등 고수익 아미노산 제품군의 경쟁 심화와 유럽 내 라이신 시황 부진으로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된 상황이다. 3분기 영업이익은 2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9% 급감했다.

윤 대표는 이러한 위기 속에서 고수익 중심의 생산 재배치를 통한 체질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테이스트앤리치’ 등 천연 조미소재 중심의 프리미엄 제품군 비중을 확대하고 플레이버앤리치(FnR) 같은 영양 성분 솔루션 사업을 키우는 방향이다. 실제 바이오사업 내 고부가 제품 매출 비중은 2020년 11%에서 올 3분기 기준 19%까지 확대됐다.

글로벌 식품사업도 윤 대표의 중점 과제다. CJ제일제당은 미국, 유럽, 일본 등 전략 시장을 중심으로 K-푸드 글로벌화를 적극 추진 중이다. 최근 일본에서 신공장을 가동하고 유럽 진출국은 27개국으로 확대했다. 미국에선 만두와 피자류 판매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오세아니아 등 신시장에서도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윤 대표는 글로벌사업 운영과 전략, R&D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역량을 입증해왔다”며 “회사의 본격적인 글로벌 성장을 이끄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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