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GA·핵잠·해외거점 등 투자 압박 요인
HD조선해양 30%↑·한화오션 3분기 7000억대
투자 상향 기조 확산…체질 업그레이드 '속도'

[서울와이어=최찬우 기자] 국내 조선업계가 앞으로 2~3년간 약 2조2000억원 규모의 설비 투자를 예고하며 투자 기조를 대폭 상향했다. 기존 계획보다 투자가 늘어난 것으로 글로벌 발주 증가와 마스가(MASGA) 프로젝트, 핵추진잠수함 건조 등 구조적 변화에 대응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1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분기보고서에서 2025~2027년 설비 투자 계획을 기존 대비 30% 이상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중공업도 내년 투자 규모를 올해보다 확대했고 한화오션은 올해 4분기만 7000억원대 집행을 예고하며 공격적인 투자 기조를 드러냈다. 세 회사가 공개한 금액만 합쳐도 2조2000억원을 웃돈다.
조선 세 곳 모두 전망이 불확실한 시기에 투자 속도를 높이는 것은 ‘슈퍼사이클’ 속에서 생산 효율성 강화와 고난도 프로젝트 대응 능력을 확보하려는 목적이다. 중국 조선소와의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자동화 설비 확충과 해외 생산 거점 확대도 주요 고려 요소로 꼽힌다.
대규모 투자 흐름은 그룹 단위 전략 변화와 함께 강화되는 분위기다. 최근 한미 관세 협상 이후 열린 민관 회의에서 HD현대는 15조원, 한화는 11조원 규모의 국내 투자 계획을 밝히며 조선·방산 중심의 중장기 투자 확대를 약속했다.
해외에서도 미국 필리조선소·미 해군 MRO(유지·보수·정비) 사업 등 신규시장 개척이 동시에 추진되고 있어 설비와 인프라 확충 필요성이 커진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조선업계의 투자 확대가 고부가 선종, 친환경·군수 프로젝트, 해외 프로젝트 대응력 강화를 위한 ‘체질 업그레이드’ 과정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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