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회담' 후속… 미중, 조선·물류 갈등 완화 합의
마스가 프로젝트 상징 한화필리조선소도 대상 포함
한화오션 "중국의 결정 환영… 협력관계 진전 기대"

[서울와이어=최찬우 기자] 중국 정부가 한화오션의 미국 내 자회사들에 대한 제재를 1년간 유예하기로 했다. 미·중 정상 간 무역 확전 자제 합의에 따른 조치다.
10일 중국 상무부는 “미국이 이날부터 중국 해사·물류·조선 산업에 대한 무역법 301조 조사 조치를 1년간 중단했다”며 “이에 따라 한화오션의 미국 소재 자회사 5곳에 대한 제재도 같은 기간 유예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달 30일 ‘부산 미·중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합의한 무역전쟁 완화 방안의 일환으로 미국 동부시간 10일 0시1분(한국시간 오후 2시1분)부터 효력이 발생했다.
앞서 중국은 지난달 14일, 미국무역대표부(USTR)의 301조 조사에 협력했다는 이유로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들을 중국 기업과의 거래금지 목록에 올렸다. 제재 대상에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한화필리조선소’를 비롯해 한화쉬핑, 한화오션USA인터내셔널, 한화쉬핑홀딩스, HS USA홀딩스 등 5곳이 포함돼 있었다. 해당 조선소는 지난 8월 이재명 대통령이 ‘마스가(MASGA)’ 프로젝트 상징 현장으로 방문한 곳이다.
당시 중국 상무부는 “한화오션 미국 자회사들이 미국 정부의 조사에 협조해 중국의 주권과 안보, 발전 이익을 해쳤다”고 비판하며 강한 불만을 표명했다. 미국이 조사 결과를 근거로 중국 선박에 입항 수수료를 부과하자 중국은 “조사에 협력한 외국 기업 역시 보복 대상”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한화오션 제재는 미·중이 관세 공방에서 해운·조선 분야로 갈등을 확대한 가운데 내려진 조치였다. MASGA 프로젝트 핵심 시설인 필리조선소가 타깃이 되면서 한국 기업이 무역분쟁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섰다는 평가도 나왔다. 이에 대해 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는 “중국의 제재는 외국 기업의 미국 조선업 투자를 억제하려는 경제적 강압이자 보복 행위”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지난달 부산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무역 확전 자제’에 합의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미국은 중국 해운·물류·조선 산업을 대상으로 한 통제 조치를 1년간 유예하기로 했고, 중국 역시 관련 보복 조치를 해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 백악관이 공개한 ‘무역 합의 팩트시트’에 따르면 중국은 미국의 301조 조사에 대응해 부과했던 해운 관련 제재를 철회하고, 다양한 선박·물류 기업에 대한 제한 조치를 중단키로 했다.
이 사안은 1일 경주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도 논의됐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이 한화오션 제재 문제를 포함한 생산적 논의를 했다”며 “미·중 관계가 완화되면 한화오션 자회사 제재도 진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오션은 중국 발표 직후 “중국 정부의 결정을 환영한다”며 “이번 유예를 계기로 중국 측 파트너들과의 협력이 더욱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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