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와이어=박동인 기자] 서울 외환시장에서 20일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강달러 압력이 이어지는 가운데 역내 달러 실수요 매수세가 유입되며 1460원대 후반에서 등락할 전망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선임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엔화 약세가 촉발한 강달러 흐름이 유로·파운드 등 주요국 통화 약세로 확산되면서 원/달러 역시 역외 롱플레이를 중심으로 상승 압력이 우위를 보일 것”이라며 “외국인의 국내주식 차익실현 매도, 거주자의 해외주식투자, 수입업체 결제 수요 등이 환율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수출업체의 매수 대응이 적극적으로 재개되지 않고 있어 수급상 달러 매수 우위 흐름이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다만 위험자산 선호 심리 회복과 외환당국 개입 경계감은 환율 상단을 제약할 것으로 봤다.
민 연구원은 “전날 뉴욕증시는 인공지능(AI) 버블 논란에도 과도한 하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됐고, 장 마감 후 엔비디아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한 실적과 전망을 발표해 시간외에서 주가가 상승했다”며 “이 소식은 국내 증시에도 우호적인 재료로 작용해 원화 약세 폭을 일부 축소시킬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외환당국의 구두 및 실개입 경계감도 여전히 뚜렷해 환율 상방을 제한할 요인”이라며 “수출업체가 외환시장에 다시 복귀하는지 여부가 향후 환율 안정의 핵심 변수”라고 강조했다.
이어 “따라서 이날 환율은 강달러 압력이 지속되더라도 외환당국 개입 경계와 수출업체 고점 매도 가능성에 1460원대 후반을 중심으로 보합권 등락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