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인프라 확장, 새 성장축 부상… 사업 재편 가속
민수·군수·무인기 연계 구조 강화… 통합 생태계 구축
2027년 핵심 거점 완성… 항공우주 경쟁력 도약 기대

[서울와이어=최찬우 기자] 대한항공이 항공우주 생산 인프라를 대폭 확장하며 제조·정비 사업의 외연을 넓히고 있다. 항공운송 중심 구조는 유지하되 항공우주 제조·정비·무인기 사업이 대한항공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에 업계의 시선이 집중된다.
항공우주사업본부의 변화는 기체제작·군용기 정비·무인기 개발이 하나의 생태계로 연결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보잉·에어버스 구조물 납품이 회복되자 제조 설비의 가동률이 안정됐고 군용기 정비 물량 증가가 이어지며 인력·공정 효율이 높아졌다. 이 기반 위에서 무인기 개발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며 사업 간 상승효과가 나타났다.
2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3분기 항공우주사업본부의 매출은 4714억원, 영업이익 16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1% 늘었고 영업이익은 150% 넘게 확대됐다. 올해 연간 매출은 6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지난해 영업손실 157억원에서 벗어나 확실한 회복 흐름이 형성됐다.
대한항공이 부산 강서구 테크센터에 2200억원을 투입해 조성 중인 스마트팩토리는 이러한 전략적 변화의 핵심이다. 무인기 생산, 대형 구조물 제작, 군용기 성능개량을 한곳에서 처리하도록 설계된 설비로, 업계는 이를 대한항공의 미래 비행체 제조 거점으로 평가한다. 인천 영종도에서 추진 중인 엔진공장까지 더하면 기체·엔진·무인기·정비를 아우르는 제조 인프라가 완성된다.

무인기 사업은 성장 속도가 가장 빠르다. 대한항공은 미국 안두릴과 협력 중인 저피탐 무인 편대기를 지난달 처음 공개했다. 자율비행, 센서 운용, 임무 프로그램 통합 등 고난도 기술이 결합된 플랫폼으로, 내년 2월 시험비행도 예정됐다.
군용기 정비 역량을 기반으로 LIG넥스원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UH-60 성능개량과 전자전기 개발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도 경쟁력 확대 흐름을 보여준다. 두 사업의 규모는 총 2조6000억원에 달한다.
대한항공의 항공우주사업은 이처럼 운송 중심 기업의 부속 사업에서 벗어나 수익구조 다각화와 제조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축으로 이동하고 있다. 특히 2027년을 전환점으로 보는 관측이 많다.
인천 엔진공장 가동과 무인기 생산라인 완성, 성능개량 사업의 양산 국면 진입, 글로벌 OEM 기체 물량 안정화가 동시에 작동하는 환경이 구축되기 때문이다. 이 시점을 기점으로 항공우주사업의 비중은 현재보다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이 같은 흐름은 대한항공이 ‘여객·화물 중심 항공사’에서 ‘운송+항공우주 제조’의 투트랙 구조로 옮겨 가는 과정이라는 분석으로 이어진다. 항공운송은 여전히 핵심이지만 수익 구조의 다각화와 사업 체질 개선을 위해 항공우주사업의 비중이 커지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의 항공우주사업은 실적 회복을 넘어 한국 항공우주 산업 내 중요한 한 축으로 성장하는 과정”이라며 “운송과 제조가 결합된 구조는 국내에서 대한항공만이 구축한 모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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