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앰배서더 첫 기용… '에스파 효과' 기대
스와이시 트렌드 겨냥, 신라면 김치볶음면 선봬

[서울와이어=김익태 기자] 농심이 글로벌 K팝 걸그룹 에스파(aespa)를 신라면 첫 글로벌 앰배서더로 발탁하며 해외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글로벌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사이에서 볶음면 인기가 높아지자 ‘신라면 김치볶음면’ 등 전략 신제품도 잇달아 내놓으며 브랜드 확장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2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지난 19일 신라면 첫 글로벌 앰배서더로 한국 인기 걸그룹 에스파를 발탁했다. 에스파의 글로벌 영향력과 팬덤 파급력을 신라면 브랜드 확장에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음악으로 전 세계 팬들에게 에너지를 전하는 에스파의 모습이 신라면의 슬로건 농심의 가치와 가장 잘 어울린다고 판단했다”며 “2021년부터 신라면, 짜파구리 등 농심 제품에 대한 자발적인 관심으로 팬들과 소통해 온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발탁 배경을 밝혔다.
첫 협업 콘텐츠는 ‘글로벌 신라면 광고’다. 뮤직비디오 형식으로 제작된 이번 광고는 에스파가 ‘Spice up your life’를 새롭게 가창해 신라면 특유의 매운맛을 감각적으로 표현했다.
라면 포장지 뜯기·물 붓기·젓가락 준비 동작을 춤으로 만든 ‘신라면 댄스’와 ‘SHIN’ 글자를 손가락으로 표현하는 안무도 화제를 겨냥한 포인트다. 광고는 미국·중국·일본·유럽·동남아 등 주요 수출국에서 디지털 중심으로 송출된다.
상품 패키지도 대대적으로 바뀐다. 농심은 에스파 단체 이미지를 적용한 신라면 멀티팩과 멤버 개인 컷이 들어간 낱봉 패키지를 12월부터 한국 포함 글로벌시장에 순차 출시한다.
신라면·신라면 툼바 멀티팩에는 에스파 포토카드도 동봉해 글로벌 팬덤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오프라인에서도 전 세계 유통매장에서 에스파 협업 이벤트를 전개하며 소비자 접점을 확대한다.
이와 함께 농심은 글로벌 볶음면 수요 증가에 맞춰 ‘신라면 김치볶음면’이라는 새 수출 전용 제품을 출시했다. 최근 ‘신라면 툼바’가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끌자 볶음면 라인업을 확장하고 해외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농심이 출시한 볶음면 제품 신라면 툼바는 지난해 9월 출시 후 두 달 만에 판매량 1100만개를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에서는 불닭볶음면의 인기를 넘어서기도 했다.
김치볶음면은 독일 ‘아누가 2025’에서 처음 공개됐다. 최근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스와이시(Swicy·매콤달콤)’ 트렌드를 반영해 외국인에게 친숙한 단맛과 한국식 매운맛을 조화시킨 스타일이 특징이다. 참기름에 볶은 김치 페이스트, 김치 플레이크, 청경채 등을 넣어 한식 김치볶음 특유의 풍미를 담아냈다.
농심은 이번 제품을 통해 글로벌시장에서 ‘한국식 매운맛’의 영역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신라면 툼바가 퓨전 콘셉트로 일본과 서구권에서 호응을 얻었다면 김치볶음면은 한식 대표 재료인 김치를 전면에 내세워 K-푸드의 정통성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농심은 내년 신라면 40주년을 계기로 공격적인 제품 다각화와 커뮤니케이션에 나선다. 주력 브랜드를 앞세워 미국·중국·일본 등 주요 해외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2030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을 현재 37%에서 6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아울러 2029년까지 1조2000억원 규모의 투자도 예고했다. 부산 녹산에 건설 중인 수출 전용 공장은 내년 가동 예정이며 수출용 라면 생산량을 최대 70% 늘리는 핵심 기지 역할을 담당한다.
농심의 글로벌 타깃 국가는 미국·멕시코·브라질·인도·영국·일본·중국 등 7개국으로 인구·시장 규모 기반 성장 잠재력이 큰 지역들이다. 최근에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 협업 제품을 출시하는 등 다양한 브랜드 파트너십을 확대하며 글로벌 MZ세대 접점을 넓히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K팝과 볶음면 트렌드를 동시에 잡으려는 농심의 전략이 글로벌시장에서 긍정적 파급력을 낼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신라면 40주년을 앞두고 브랜드 확장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