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SPC·오뚜기·농심·오리온 등 세대교체 가속
내수 한계·글로벌 경쟁 심화… 젊은 리더십 수요↑

[서울와이어=김익태 기자] 국내 식품업계가 오너 3세를 잇달아 경영 전면에 배치하며 빠른 세대교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내수시장 성장 한계가 뚜렷해지고 글로벌 사업 확장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빠른 의사결정과 디지털 역량을 갖춘 젊은 리더십에 대한 수요가 커진 결과로 풀이된다.
최근 연말 정기 인사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업은 삼양라운드스퀘어다. 삼양식품 지주사 역할을 하는 이 회사는 전병우 COO를 전무로 승진시키며 경영 전면에 내세웠다.
1994년생인 전 전무는 김정수 부회장의 장남이자 창업주 가문의 3세로 불닭 브랜드의 글로벌 확장, 중국 자싱 공장 설립 등 해외사업 성장을 주도한 핵심 인물이다. 입사 후 해외전략, 신사업, 경영기획 등 주요 부서를 두루 경험하며 경영 보폭을 넓혀왔다는 점에서 세대교체의 상징적 사례로 꼽힌다.
SPC그룹도 올해 인사에서 오너 3세의 역할을 대폭 확대했다. 허영인 회장의 장남 허진수 사장은 부회장으로 차남 허희수 부사장은 사장으로 각각 승진하며 형제 투톱 체제가 확고해졌다.
허진수 부회장은 파리바게뜨의 북미·동남아 생산·물류 거점 확장을 이끌며 글로벌 전략 중심축으로 자리 잡았고 허희수 사장은 브랜드 재정비·디지털 전환·신규 외식 브랜드 도입을 주도하며 그룹 체질 개선에 기여해 왔다. 업계에선 이번 동반 승진이 SPC의 책임경영 강화와 글로벌사업 재정비의 신호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오뚜기도 실무형 경영수업을 중심으로 3세 경영 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오뚜기 함영준 회장의 장남 함윤식 부장은 마케팅실에서 제품 전략·유통·빅데이터 분석 등 실무 경험을 거치며 현장 중심의 경영 감각을 쌓는 중이다.
농심과 오리온 역시 3세 리더십 강화에 적극적이다. 농심은 신동원 회장의 장남 신상열 전무를 미래사업실장에 앉혀 신사업·M&A·중장기 전략을 총괄하도록 했고 오리온 담서원 전무는 조직 표준화, ERP 구축 등 전사 핵심 프로젝트를 이끌며 경영 수업을 실전 단계로 확대하고 있다. 바이오·헬스케어 등 새로운 사업 분야에서도 역할이 커질 전망이다.
식품업계의 빠른 세대교체 배경에는 치열해진 글로벌 경쟁 환경이 자리한다. 내수시장은 이미 성숙 국면에 진입했고, K-푸드의 성장축은 북미·유럽·동남아 등 해외로 이동하고 있다.
이에 ▲해외 생산기지 확장 ▲현지화 전략 ▲디지털 마케팅 ▲신사업 다각화 등 다양한 과제가 동시다발적으로 요구되는 상황이다. 변화 속도가 빨라진 만큼 실행력을 갖춘 젊은 리더십이 기업 성장을 위한 필수 조건으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K-푸드가 글로벌시장에서 본격적인 경쟁에 들어간 만큼 3세 경영진의 전략과 성과가 기업의 미래 위상과 직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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